오는 30일 과천 주공8·9단지 재건축 조합이 개최하는 시공사 선정 총회에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하며 수의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료=현대건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지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현대건설이 추정공사비 1조원 규모의 도시정비 사업 수주를 통해 부진 만회에 나선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30일 열리는 경기도 과천시 과천 주공8·9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청회에 단독으로 상정돼 수주가 유력하다.
과천 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은 경기도 과천시 부림동(별양로 180) 일대약 13만8000㎡를 최고 35층, 24개동, 총 2837가구 규모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과천 주공 8단지과 9단지는 지난 1983년과 1982년 각각 완공됐으며 세대수는 1400가구, 720가구 규모다. 추정 공사비는 1조원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4일 열린 과천 주공 8·9단지 재건축 사업 두 번째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여하며 입찰 참가 자격을 얻었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달 3일 열린 시공사 선정 1차 입찰에도 단독 투찰하며 해당 단지 수주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과천시내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합과 입주민 사이에서도 현대건설의 수주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며 "과천 내 도시정비사업에서 주로 삼성물산과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 현대건설이 8,9단지를 수주하게 되면 과천시내 첫 현대아파트 브랜드가 들어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과천 주공 8·9단지 재건축 사업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르블리스'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건설 측은 해당 단지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는 이유와 어떤 주거가치를 조합 측에 제시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아직 수주하기 전 단계인 만큼 상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만약 현대건설이 이번 과천 주공 8·9단지 수주에 성공하게 된다면 지난 1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하락 등 실적부진을 만회하고 실적 가시성을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5일 서현정 하나금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건설의 지난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0.1%, 15% 감소한 4조1500억원과 171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1930억원을 하회했다"며 "매출 부진은 HPC 플랜트, 개포8단지 등 대형 현장들의 종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건설 측은 수주가 유력한 과천 주공 8·9단지 뿐 아니라 사우디 마르잔 공사, 아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 파나마 메트로 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2분기 이후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사의 수주잔고는 전년 말 대비 5.5% 증가한 83조 781억원으로, 약 4.2년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1018억원이며 순현금도 3조1571억원에 달하는 등 탁월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83.2%, 부채비율은 110.7%를 기록했으며 신용등급도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을 받는 등 탄탄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 기업경영으로 지속가능성장을 도모하고 SMR(소형모듈원전), UAM(도심교통항공수단),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 추진에도 총력을 기울여 미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