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왼쪽부터) sktTV 윤용필 대표, KT 강국현 Customer부문장,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자료=KT]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KT의 OTT 서비스 '시즌(seezn)'과 CJ ENM 계열의 OTT '티빙(TVING)'의 통합설이 제기되고 있다.
KT가 지난 7일 그룹 미디어·콘텐츠 전략을 발표하는 미디어데이 자리에서 시즌에 대한 향후 전략과 비전을 따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두 OTT 서비스간의 통합 건이 불거지고 있다. 해당행사 자리에서 KT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도 "(통합)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히면서 두 OTT 서비스의 향후 행보가 국내 OTT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콘텐츠·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KT 그룹의 콘텐츠·미디어 전략을 발표하는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강국현 사장을 비롯해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 skyTV 윤용필 대표가 참여했다.
KT는 미디어데이에서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라인업부터 skyTV의 채널 리론칭(Relaunching)을 중심으로 한 KT그룹 콘텐츠 사업 성장전략을 소개하고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등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발돋움해 오는 2025년까지 관련 매출을 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KT는 크게 두 가지 축을 바탕으로 향후 미디어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먼저 KT는 지난해 콘텐츠 전문법인으로 독립 설립한 'KT스튜디오지니'가 주도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계획을 밝혔다.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는 "다양한 원천 IP(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제작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웹툰, 웹소설, 에세이, 다큐까지 원천 IP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오리지널 드라마를 10편, 내년 15편 정도 제작할 계획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KT 자회사인 지니뮤직이 인수한 '밀리의서재' 등이 원천 IP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KT스튜디오지니가 미디어·콘텐츠 업계의 다양한 인재 풀(Pool)을 바탕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구독경제 볼륨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 계열 채널 사용 사업자인 skyTV가 리론칭한 채널 'ENA'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ENA는 'Entertainment + DNA'의 의미로 향후 KT그룹 콘텐츠 유통의 핵심 창구 역할을 할 전망이다.
sktTV 윤용필 대표는 미디어데이를 통해 "skyTV가 KT 콘텐츠 확산을 견인하기 위해 ENA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공룡'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비전을 소개했지만 최근 미디어 환경, 특히 모바일 미디어 환경의 핵심 서비스로 떠오른 OTT에 대한 언급이 적은 점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KT는 자사 OTT 서비스 시즌을 지난해 분사 이후 KT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그룹내 콘텐츠·미디어 전문가로 정평난 장대진 대표를 선임시켰지만 글로벌 OTT 서비스와 국내 OTT 서비스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KT가 CJ ENM과 콘텐츠 사업 협력을 발표한 만큼 양 사의 대표 OTT 서비스인 시즌과 티빙의 통합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시즌이 작년에 윤계상, 고아성 주연의 '크라임퍼즐'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치열한 OTT 시장 경쟁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최근에도 소년비행을 비롯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해서 공개 중이지만 티빙 등 국내 OTT와 통합을 추진하는 것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현 사장은 미디어데이에서 CJ ENM과의 협력의 입지가 애매하진 시즌이 티빙과 통합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며 "국내 토종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각은 항상 열려있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는 "올레tv와 티빙, 시즌은 각각 추구하는 방향이 조금씩 다르다"며 "시즌 같은 경우 최근 유행하는 숏폼 콘텐츠를 비롯해 아이돌, 관찰 예능 등에 특화돼 있다. 플랫폼 운영사들과 협의해서 그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