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알박기 사장 논란, 대우조선 흔들기 도 넘어" 입장문 발표

김영훈 기자 승인 2022.03.31 18:19 의견 0
31일 대우조선 노조가 심임 사장 선임과 관련한 노조 입장문을 발표했다. [자료=대우조선 노동조합]

[한국정경신문(거제)=김영훈 기자] 대우조선 사장 선임과 관련해 대통령직 인수위의 '알박기 사장' 논란에 대해 31일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입장문을 내고 "대우조선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대우조선 노조는 신임 사장 선임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청구 등의 논란까지 나오자 발표한 입장문에서 "대우조선의 시급한 안정화를 위한 과도한 회사 흔들기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입장문은 "대우조선 구성원들은 이번 박두선 사장의 선임 문제가 신구 정권의 힘대결을 하는 모양이고 그 싸움을 대우조선으로 옮겨온 것 같아서 불편해 하는 시선"이라며 "대우조선은 공기업도 아니지만 산업은행이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보니 항상 사장 선임 문제에서 정치적으로 휘말려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장이 어느 정권의 사람인가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현대중공업으로 합병과 EU 불승인 등 3년의 매각 과정을 겪으면서 동종사에 비해 많이 뒤쳐져 정상화가 시급한 현실"이라며 "사장이 영업통이 아니라서 안된다, 재무통이 아니라서 안되고 심지어 서울쪽 대학 출신이 아니라서, 지방대 출신이라서 안된다는 등 언론의 지적질은 도를 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지방대 학력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사장이 될수 없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인가? 사장 흔들기가 힘든 내부 사정과 구성원들에게 찬물을 끼얻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 지회는 사장 인선과 관련해 "외부에서 영입하는 낙하산 인사와 조선산업에 대해 경험이 없는 비 전문가는 안된다"는 것과 "조선 경험이 많고 현장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는 것.

때문에 박두선 사장은 지회의 입장을 벗어나지 않기에 사장 선임을 반대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두선 사장 선임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기 전에 선임됐고 대선 전에 이미 이사회에 승인이 된 사항"이라며 "면밀히 말하면 알박기라는 표현도 맞지 않는 것이다. 지회는 사장 인선과 관련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인선 과정에서 외압이 있다거나 적법성에 위배됐다면 그 근거를 내어 놓고 따져야 할 문제지 이렇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생산에 집중하고 마음을 다 잡아아야 할 중요한 시기에 신임 사장 선임에 대한 언론의 여론몰이는 당장 중지돼야 한다"면서 "이는 단순히 사장 자체가 아닌 대우조선 전체를 뿌리채 흔들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우조선은 기업결합이 무산되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며 "눈앞에 놓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우조선의 미래가 달려있는 절체 절명의 상황이다. 더 이상 대우조선 전체 구성원들의 생존권을 뒤흔드는 대우조선 흔들기를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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