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웨이브(wavve)가 이사회를 열고 이태현 대표(사진)의 연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자료=웨이브]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OTT서비스 웨이브(wavve)의 첫 CEO직을 역임한 이태현 대표의 임기가 29일로 끝나는 가운데 웨이브의 성장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29일 오후 5시 30분 경 이사회를 열고 이태현 대표의 연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KBS 교양 PD 출신인 이태현 대표는 지난 2019년 6월, 풍부한 제작경험과 콘텐츠 사업 경력을 토대로 통합OTT를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주주사 평가 속에 웨이브 첫 CEO로 취임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합작 OTT 서비스인 웨이브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종편채널, iHQ 등 MPP(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콘텐츠와 웨이브 독점공개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국내 OTT 서비스 중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웨이브의 지분은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사한 SK스퀘어가 36.4%, 지상파3사가 각각 21.2%씩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콘텐츠 차별화를 내세우며 웨이브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웨이브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를 설립해서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개발을 확대했으며 스튜디오웨이브의 첫 기획작품인 드라마 '트레이서'가 흥행에 성공했다.
트레이서는 국세청 조세 5국에 들어온 '나쁜 돈'을 쫓는 전문가의 활약을 다룬 신선한 스토리로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국세청은 실제로 세무서 체납징세과에 체납 추척 현장 전담반인 '트레이서팀'을 시범 도입하기로 하는 등 후속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웨이브 유료이용자 수도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DMP(데이터 관리 플랫폼) 기반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2020년 1월 304만명에서 지난달 492만명까지 크게 상승했다.
이 대표의 이런 성과들을 토대로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29일 이사회에서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웨이브의 성장은 이 대표의 꾸준한 투자 전략이 효과를 봤기 때문으로 본다"며 "웨이브가 오는 2025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천명한 만큼 전략 유지 차원에서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 웨이브 측은 "29일 오후 열리는 이사회 직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며 "모든 사항이 결정된 후 그 동안의 성과와 향후 전략 등에 대해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대표가 연임되게 될 경우 구글 발(發) 인앱결제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을 해결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9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다음 달부터 앱 마켓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앱에서 외부결제를 금지하는 새 인앱결제 수수료 정책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웨이브, 티빙, 시즌 등 국내 OTT 업체들은 이달 말부터 구독 상품의 가격을 약 15% 인상할 계획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해당 이슈가 알려진 후 서비스 이용자들의 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 유료 이용자(정기결제자)의 경우 어떤 앱을 사용하더라도 요금 변화는 없으니 안심하고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애플 인앱결제 적용 등으로 높은 요금 부담을 안고 있는 다수의 이용자들이 PC 결제를 통해 좀더 적은 이용료로 웨이브를 이용하고 있다"며 "인앱결제 적용은 앱스토어 수수료 정책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서비스사의 의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서비스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용자들의 불편을 충분히 이해한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서비스 웹사이트 등 결제방법에 따른 요금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결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