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과 맞물려 대형아파트의 인기가 소형아파트를 앞지르고 있다.
지난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8일 기준) 면적별로 아파트 가격 차이가 있었다.전국에선 전용면적 기준 135㎡ 초과 아파트가 0.04%, 102㎡ 초과~135㎡ 이하 아파트가 0.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용면적 40㎡ 이하나 40㎡ 초과 60㎡ 이하 아파트는 각각 0.02%, 0.01% 하락했다.
현재 대형아파트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더 받고 있지만,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용 59㎡ 중소형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과 대출규제로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의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다시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2021년 12월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412만원으로 전년 동월(1278만원)대비 133만원(10.42%) 올랐다.
분양가 상승은 올해도 계속될 모양이다. 국토교통부가 분양가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형건축비를 6개월만에 2.6% 재차 인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의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신규 분양시장서 전용 59㎡ 소형에 수요가 다시 몰릴 것으로 분양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 올해 첫 분양된 서울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 자이 폴라리스`의 경우 분양가격이 9억원을 넘는 전용 84㎡·112㎡ 주택형의 당첨 최저 가점은 56∼58점으로 모두 50점대를 기록했다. 반면 가격이 9억원 미만인 전용 51㎡·59㎡ 주택형의 당첨 최저 가점은 60∼66점으로 60점대를 나타냈다. 분양가 9억원을 넘지 않는 소형에 고점자가 몰렸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최근 분양단지의 공급타입은 전용 84㎡타입에 집중되어 있어 실수요자 입장에선 본인의 자금력과 가족구성원 수, 자녀의 연령대 등을 감안한 합리적 선택에 아쉬운 목소리가 많았다”라며 “최근 집값 상승과 대출규제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전용 74㎡와 59㎡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건설사들도 이에 맞춰 소형타입 공급을 점점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이달 전용 59㎡중심의 단지들을 잇달아 분양한다. 이달 건설사의 분양성적이 올해 소형아파트 인기를 가늠할 수 있어 시장관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서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을 3월 분양한다. 지하 8층~지상 27층, 3개동, 총 1022가구의 주상복합단지다. 지난해 8월 도시형 생활주택 487가구가 분양을 끝냈다. 나머지 아파트 535가구 중 전용면적 41~59㎡, 436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과 지하철 1·3·5호선 환승역인 종로3가역이 인접해있다.
㈜동원개발은 부산진구 부암동 298-163번지 일원에 ‘부암2차 비스타동원 아트포레’를 3월 중 분양한다. 전용 59~84㎡총 440세대 중 주력평형은 전용 59㎡로 전체 가구의 63%를 차지하는 279세대이다. 74㎡은 106세대, 84㎡은 55세대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들어서 사실상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규제를 받는 단지로 서면 등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 분양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트레이더스를 비롯해 롯데백화점, CGV, NC백화점, 금융시설, 병·의원 등 생활 인프라가 완비된 지역에 분양되는 데다, 부암초가 단지 바로 맞은 편에 있어 주거편의성이 뛰어나다.
한화건설은 3월 서울 강북구 솔샘로 265 일대(미아동 705-1, 삼양사거리 특별계획 3구역)에 '한화 포레나 미아'를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4개동, 전용 39~84㎡, 총 497가구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임대를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424가구다. 전용면적별로는 39㎡ 23가구, 53㎡ 107가구, 59㎡ 68가구, 74㎡ 50가구, 80㎡ 104가구, 84㎡ 72가구로 이뤄졌다. 우이신설선 삼양사거리역이 도보 1분 거리인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3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97-3 진흥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21개동, 전용면적 41~99㎡ 총 2736가구 규모다. 이 중 68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전용면적별로는 41㎡ 155가구, 59㎡A~E 512가구, 84㎡A·B 18가구, 99㎡ 2가구 등 소형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월판선(계획)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초역세권 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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