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러시아 보이콧’ 속속 참전..비자·마스터카드, 영업 중단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3.06 15:21 의견 0
6일(현지시각) 마스터카드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분쟁과 불확실한 경제 환경을 고려해 러시아에서 네트워크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대러시아 제재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6일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마스터카드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분쟁과 불확실한 경제 환경을 고려해 러시아에서 네트워크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은행에서 발급한 카드는 사용할 수 없으며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를 러시아 내 가맹점들이나 현금지급기에서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마스터카드는 “우리는 이번 결정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우리는 고객과 파트너, 정부와 논의한 뒤 이러한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자카드도 “앞으로 며칠에 걸쳐 모든 거래를 중단하기 위해 러시아에 있는 고객 및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회계 연도 기준 비자 전체 순수익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 수준이다.

마스터카드도 지난해 순수익의 4% 러시아 안팎에서 수행한 사업에서 나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최대은행인 스베르방크 측은 “이러한 결정은 국내에 있는 우리 은행의 비자·마스터카드 사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영업 중단 결정은 이날 오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 의원들과 비공개 화상 회견을 가진 뒤 나왔다.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자와 마스터카드 측에 러시아에서의 영업 중단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열흘 넘게 진행 중인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면서 재정적 압박을 높이고 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은 전날(현지시각)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했다.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현 상황에서 우리는 러시아 내의 페이팔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이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폭력적인 군사적 침략을 규탄하며 국제사회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도 러시아 보이콧 대열에 동참해 러시아에서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신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애플은 지난주 러시아 유통망에 대한 수출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1일 러시아에서 모든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러시아 외 지역의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관영매체를 퇴출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트위터 등도 러시아 국영매체의 광고 활동 등을 차단했고 공유 숙박 서비스 에어비앤비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의 모든 영업을 중단했다.

세계 최대 가구 기업인 이케아도 러시아 내 전체 매장을 폐쇄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원자재, 상품 구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에너지 대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 할리 데이비드슨, 의류 기업 인디텍스, 넷플릭스, 월트디즈니, 인텔, 포드, 보잉, 제너럴모터스 등 각 분야 주요 기업들도 러시아에서의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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