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원전 단지 뺏겼다..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러시아군에 점령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3.04 16:38 의견 0
4일 AP·로이터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현지 당국은 우크라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에 있는 원전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고 밝혔다. [자료=YTN 뉴스화면 캡쳐]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단지가 러시아군에 장악됐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외신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점령으로 전쟁 명분과 전략적 실리 추구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4일 AP·로이터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현지 당국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에 있는 원전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며 원전 운전 직원들이 현재 안전한 운영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 발생 여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군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원전 단지를 포격하면서 단지 경계 바깥 5층짜리 교육훈련용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이유에 대해 크게 두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우크라이나의 핵무장 시도를 막기 위해 군사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명분을 쌓기 위함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명령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극단세력이 핵무기를 보유하려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두 번째로는 자포리자 원전 자체의 전략적 가치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단지다.

이 원전 단지는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 3일 ‘왜 해당 원전이 공격받나’ 제하의 기사에서 미군 퇴역장성 웨슬리 클라크의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군의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원전을 손에 넣을 필요성이 제기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클라크는 “이 원전은 우크라이나 전력 공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전략 자산이기도 하다”면서 “만약 작동을 중단시킨다면 최소한 일시적으로 전력공급망이 불안정해지고 이는 통신 등 많은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의 능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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