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원 OTT 박스 '플레이제트' [자료=SK브로드밴드]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지난달 25일 출시한 '올인원 OTT 박스'인 '플레이제트(PLAY Z)'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2개 이상의 OTT 서비스에 가입한 이른바 'OTT 헤비유저'들이 이 제품을 주시하고 있다.
컴퓨터용 마우스보다 작은 9.1cm 길이에 불과한 이 작은 스틱형 OTT 박스 하나로 넷플릭스를 제외한 웬만한 OTT 서비스를 통합된 브라우저에서 편리하게 각 OTT 별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실시간 무료TV(FAST,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와 캐주얼 게임, 노래방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 모든 콘텐츠를 스마트TV 없이 HDMI 입출력 지원 단자만 있는 일반 모니터만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좀더 과감하게 말하자면 이 '플레이제트' 하나만 있으면 굳이 스마트TV가 필요 없을 정도다.
SK브로드밴드가 플레이제트를 출시하면서 노리는 타깃층은 명확해 보인다. 그 타깃층은 생각보다 디테일 하다. 나열해본다면 ▲2개 이상의 OTT 서비스에 가입한 멀티 OTT서비스 유저 ▲스마트TV를 보유하지 않은 1인 가구(주로 2030 세대) ▲넷플릭스나 유튜브 앱 정도만 내장한 구형 스마트TV 소유자 등이 될 수 있다.
이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 해당한는 사용자에게 플레이제트는 상당히 유용하다. 여기에 모바일 환경이 아닌 더 큰 화면으로 간편하게 OTT 콘텐츠를 즐기고 싶다면 더 안성맞춤이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조건 중 대부분에 해당하는 기자의 경우 2주 가량 플레이제트를 사용한 후 만족감은 꽤 컸다는 결론을 미리 밝혀 본다.
■ 한국형 크롬캐스트를 꿈꾼다..SKB 고객 아니더라도 인터넷과 모니터만 있으면 이용 가능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인원 OTT 박스' 형태의 제품은 여러차례 시장에 소개된 바 있다. 특히 OTT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200여 개의 실시간 무료 채널을 제공하고 넷플릭스, 애플TV, 디즈니플러스 등 유로 OTT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 로쿠(ROKU)사의 단말기는 미국 TV 스트리밍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다.
여러 세대를 거치며 진화를 거듭하는 구글 크롬캐스트는 너무 유명하고 국내에서도 케이블TV 플랫폼 회사인 '딜라이브'에서도 이런 OTT 박스를 출시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의 플레이제트는 이 중에서도 크기나 휴대성, 호환성 등을 감안했을 때 '한국판 크롬캐스트'를 표방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고 가벼운 본체와 단출한 구성품, 편리한 연결과 넷플릭스를 제외한 여러 OTT와의 호환성에 재미있는 추가기능까지 선보이며 OTT 헤비유저들에게 '실용성'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이런 편리한 기능을 SK브로드밴드 고객이 아니더라도 유선이든 무선이든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환경과 모니터만 있다면 누구라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 올인원 OTT 박스?..흩어져 있는 OTT 콘텐츠를 하나로
플레이제트의 구성품을 먼저 살펴보자. 9.1cm 길이의 본체는 전원 버튼과 전력을 공급받는 USB 5핀 단자, HDMI 케이블을 모니터와 연결할 수 있는 출력단자와 LAN케이블 단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왼쪽부터 플레이제트의 구성품인 HDMI 단자와 본체, 리모콘의 모습. HDMI 케이블이 다소 짧지만 플레이제트 본체와 리모콘은 블루투스 연결이기 때문에 플레이제트 본체가 TV 모니터 뒤로 숨겨져도 리모콘 작동이 부드럽게 잘된다. [자료=송정은 기자]
모니터와의 연결방법은 간단하다. 구성품인 HDMI 케이블을 플레이제트 본체와 모니터 사이에 연결하고 역시 기본 구성품인 전원 어댑터와 케이블을 플레이제트 본체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고 설정을 위한 기본 화면으로 전환된다. 이후 집안에서 사용하는 무선 인터넷과 동일하게 연결하면 된다. 유선 랜을 통한 연결도 물론 가능하다.
만약 연결 이후 플레이제트 화면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TV리모콘의 외부입력 버튼을 눌러 플레이제트 본체와 연결한 TV HDMI 단자 번호로 전환하면 된다.
이후 작업 역시 간단하다. 소유한 구글(Google)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안드로이드 TV설정등을 마무리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플레이제트의 홈(HOME) 화면. 위와 같이 넷플릭스를 제외한 (디즈니플러스와 쿠팡플레이 추가 다운로드로 이용 가능) 대부분의 OTT 서비스 콘텐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플레이제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자료=송정은 기자]
플레이제트에서 내장된 OTT 서비스 앱은 웨이브, 티빙, 왓챠, 프라임비디오, 애플TV,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 TV 등이다. 플레이제트 홈 화면에서 리모콘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각 OTT별로 제공하는 주요 콘텐츠들을 손쉽게 살펴볼 수 있고 빠르게 이동도 가능하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 등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는 OTT 앱을 다운받으면 추가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이 있다. 각 OTT 서비스는 당연히 각 개인별 유료 계정을 갖고 있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플레이제트 이용요금은 단말기 이용 요금일 뿐 각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자라고 해도 플레이제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 간 2년여에 걸친 '망사용료' 분쟁을 알고 있기에 이해는 가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안드로이드용 TV앱이 없어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이 불가능한 '쿠팡플레이' 역시 이용 할 수 없다.
지난달 25일 플레이제트 론칭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SK브로드밴드의 김혁 CO는 "넷플릭스 역시 오픈 플랫폼이기에 당연히 제휴 할 수 있다"며 "현재 망사용료 이슈 등으로 인해 넷플릭스와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플레이제트가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중요한 접점이 될 거라 확신하고 그 과정에서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크롬캐스트가 빌트인(Built-In) 되어 있어 크롬캐스트 기능을 지원하는 CP(콘텐츠 제공자)의 OTT를 이용한다면 크롬캐스트 미러링을 이용할 수 있다.
■ 의외로 괜찮은 '채널 Z'..게임도 다양하게 즐겨
플레이제트를 이용하는 또 하나의 장점은 광고 기반의 무료 실시간 TV인 'FAST'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채널Z'라고 명하고 리모콘의 가장 가운데에 보라색의 'Z' 버튼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플레이제트에서 제공하는 무료 실시간 TV(FAST)인 '채널Z'의 '달려라 방탄'을 시청하는 모습 [자료=송정은 기자]
채널Z에는 총 32개의 실시간 무료 채널이 제공된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아는형님', '맛있는 녀석들'만 연속으로 보여주는 채널도 있으며 뉴스채널인 YTN도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달려라 방탄', '1theK', 'YG TV', '짧굵 하이틴' 등 K팝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어필하는 채널도 볼 수 있다.
예상 외로 볼만한 콘텐츠도 많아 여러 OTT 서비스 가입이 꺼려지는 사용자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채널이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가 확보한 영화 등 무료 주문형비디오(VoD) 500편도 탑재돼 있는데 볼만한 콘텐츠가 상당히 많다.
플레이제트는 게임과 노래방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제공한다. 먼저 게임의 경우 '스트라이커스 1945'나 '맞고'와 같은 가벼운 캐주얼 게임 등을 제공한다.
제공되는 콘텐츠가 불만스럽다면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제공하는 게임을 다운로드해서 즐길 수 있다. 다운로드받은 게임은 플레이제트콘, 게임패드 등을 연동해서 쓰면 되고 두명이 같이 플레이할 수 있다.
리모콘의 조작성도 만족스럽다. 안드로이드 스마트 폰은 앱을 다운 받아서, 이마저도 없다면 콘솔용 게임패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큰 필요성을 느끼기는 힘들다. 아이폰 사용자는 아직 개임패드 앱을 이용할 수 없는 점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플레이제트의 금영노래방 기능을 이용하는 모습 [자료=송정은 기자]
국내 노래방계의 양대 산맥인 '금영'과 합작한 노래방 콘텐츠는 합격점을 줄만 하다. 곡 수도 많고 '최신 인기곡', '장르별 인기곡' 등 카테고리별 정리도 잘 돼있어 블루투스 마이크만 있다면 노래방이 그리워지는 코로나 시국에 대체재로 손색 없어 보인다. 금영노래방에서 제공하는 음원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큼직한 노래방 리모콘의 감성을 플레이제트 리모콘으로는 살리기 힘든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플레이제트의 금영 노래방 앱은 한달에 9900원의 요금으로 이용가능하다. 첫 한달은 무료다. 유료 고객이 아니라면 하루에 한곡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조금 다르게 써본 플레이제트..PC 환경 'Not Bad', 호캉스 용 'Good'
일반적으로 플레이제트를 이용하는 환경과는 조금 다른 환경에서도 플레이제트를 연결해 봤다.
특히 콘텐츠 감상과 게임까지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를 PC환경에서 즐기는 기자로서는 PC 모니터에 연결 시 특별한 점은 없는지 궁금해졌다.
PC환경과 연결해 플레이제트를 이용하는 모습. 다소 복잡해지는 사운드 설정을 제외하면 PC 환경에서도 상당히 유용하게 OTT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자료=송정은 기자]
대부분의 PC 모니터는 2개 이상의 HDMI 단자를 지원하기 때문에 PC 본체와 연결된 HDMI 단자 외에 남는 단자에 연결하면 된다. 연결 이후에는 PC모니터 자체의 물리 버튼을 이용해(대부분 모니터 아래 부분에 존재) HDMI 입력 설정을 바꿔야 플레이제트 화면으로 넘어 갈 수 있다.
이후는 TV나 일반 모니터에 연결했을 때와 대동소이하다. 무엇보다 PC에서 리모콘을 이용해 다양한 채널과 OTT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게 느껴졌다.
문제가 있다면 사운드 설정이다. 예를 들어 PC 사용자가 플레이제트를 이용한다면 모니터의 HDMI 1번 단자가 PC 본체와 연결돼 있고 HDMI 2번 단자를 플레이제트와 연결시키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럴 경우 HDMI 2번으로 전환해 플레이제트를 이용해 콘텐츠를 감상한다면 본인의 PC와 연결돼 있는 모든 사운드 디바이스는 사용할 수 없다.
즉 모니터와 직접 연결된 사운드 디바이스만 사용이 가능하다. 모니터 뒤쪽 AUX 단자에 이어폰이나 헤드폰, 혹은 스피커와 연결해야지만 플레이제트 콘텐츠의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편하다. 물론 PC 본체와 연결된 사운드 디바이스와 공유하는 방법이 없지는 않지만 그 과정이 그리 간단하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음질이 기본 연결보다 떨어지게 된다. PC 사용자가 플레이제트를 사용해야 한다면 사운드 디바이스 대책을 세우고 사용할 것을 권한다.
작은 본체를 가진 플레이제트의 '휴대성'이 빛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이른바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를 추천할 만 하다. 특히 예약한 방의 TV가 호텔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채널만 방송되고 스마트TV가 아니라면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호텔 TV 모니터에 플레이제트를 연결한 모습 [자료=송정은 기자]
사용방법은 기존에 설명한 일반 모니터 연결방법과 같다. 대부분 호텔의 TV를 살짝만 앞으로 빼면 뒤에 전원 콘센트와 HDMI 단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TV 모니터와 플레이제트를 연결하고 해당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과 동일하게 설정하면 플레이제트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다.
플레이제트는 네이버쇼핑, 쿠팡, 지마켓, 11번가, 롯데온 등 온라인몰과 SK브로드밴드 다이렉트샵, 106고객센터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단말기 판매 금액은 7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