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전위시집 '연기演技 및 일기日記'..강희근 시인, 51년 만에 재출간

김영훈 기자 승인 2022.02.19 16:25 | 최종 수정 2022.02.23 00:31 의견 0
강희근 명예교수 시집 표지. [자료=경상국립대학교]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인 강희근 시인의 첫 시집인 '연기演技 및 일기日記'가 51년 만에 재출간 돼 화제다.

강희근 시인의 첫 시집은 시인이 20대 때인 1960년대 말에 집중적으로 창작한 시편들인데 1971년 출판사 현대시학에서 출간했다.

재출간 시집의 표제에 '60년대 전위시집'이라고 표현한 것이 주목되고, 또한 51년 만에 쓰는 '자작시 해설/ 무목적시와 순서정'을 책 말미에 상세히 풀어놓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 시집에는 강희근 시인이 대학 재학 중인 1965년 신춘문예 당선시와 1966년 제5회 공보부 신인예술상 수상작이 실려 있어 저자 연구의 가장 기반이 되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강희근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자료=경상국립대학교]

강희근 시인은 "나는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어느 시점부터 기회가 오면 세상을 놀라게 할 시를 한 번 내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1966년 4월30일경 동아일보에 실린 공보부 신인예술상 작품 공모를 본 것이 그 다짐을 실현하는 순간이었고 즉석에서 쓴 작품이 시집 표제로 올린 시였다"고 회상했다.

당선작이 나오자 신문사마다 다투어 기사를 냈는데 당선작 제목을 '연기 및 일기'라고 해야 할 것을 '연기와 일기'로 보도해 혼란이 있기도 했으며, 또 신진들의 제목에서부터 패러디한 작품이 나왔고 일부 시인은 “이제 우리는 짐을 싸야겠다"고 말하는 등 화제가 많았다고.

강희근 시인은 "그때 그 시절의 자작시에 이름을 붙이고 아주 느긋이 설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며 "이로써 20대의 청춘시를 음험한 창고에다 처박아 놓았던 직무유기를 거둬 들일 수 있게 된 것 또한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집은 도서출판 실천에서 펴냈다. 120쪽, 가격은 1만 2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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