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노트북, 경쟁사보다 두 배 비싸.."무슨 배짱" 소비자 어리둥절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2.18 08:38 의견 0



LG전자가 RTX 3080 그래픽카드 탑재 기준 549만원에 선보인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노트북. [자료=LG전자]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LG전자가 CES 2022 혁신상을 받은 LG 울트라기어(UltraGear)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고 밝혔으나 여론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 전문업체들 제품보다 200만원 가까이 비싸게 내놓았기 때문이다.

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노트북 가격은 출고가격이 500만원이 넘는다. 이 정도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을 주문하는 이들은 어느 정도 PC에 대한 지식이 있어 LG전자 제품의 강점인 AS 또한 큰 강점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17일 선보인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노트북(모델명: 17G90Q)은 고사양 게임에 최적화 된 압도적인 성능은 물론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까지 두루 갖춘 제품으로 CES 2022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받았다.

이 제품은 17.3형(대각선 길이 약 44cm) 대화면 IPS 디스플레이에서 1ms대(밀리세컨드, 1000분의 1초) 응답속도를 구현해 빠르게 전환되는 콘텐츠 또는 장면, 영상을 매끄럽고 선명하게 표현한다. 초당 최대 300장의 화면을 보여주는 300Hz 주사율도 지원한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NVIDIA)의 고성능 노트북용 그래픽카드(RTX 3080)와 인텔의 최신 11세대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H, Tiger Lake H)를 모두 탑재했다. 넓은 면적의 발열을 빠르게 낮춰주는 베이퍼챔버 쿨링 시스템을 적용해 고사양 게임을 장시간 구동해도 빠르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가 21.4밀리미터(mm)에 불과한 슬림 디자인도 강점이다. 93와트시(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면서도 약 2.6킬로그램(kg)에 불과한 무게로 휴대도 편리하다. 메모리와 저장장치(SSD)는 각각 듀얼 채널을 지원해 뛰어난 사양 확장성도 갖췄다.

제품에 탑재된 스테레오 스피커에는 입체음향기술 DTS:X Ultra를 적용해 사용자에게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숫자키를 포함한 풀사이즈 키보드에는 백라이트를 적용해 취향에 맞춰 각 키 별로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또, 전용 게이밍 소프트웨어 ‘LG 울트라기어 스튜디오’를 활용하면 게임에 맞춰 CPU, GPU 등 하드웨어의 성능도 간편하게 설정한다.

LG전자는 17일부터 내달 7일까지 LG전자 베스트샵을 포함한 전국 가전 매장, 공식 온라인 판매점 등에서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예약 판매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울트라기어 게이밍스피커(모델명: GP9)와 게이밍 마우스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국내 출하가는 549만원(그래픽카드 NVIDIA GeForce RTX 3080 탑재 기준)이다.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 김선형 상무는 "더 강력해진 성능의 LG 울트라기어 제품을 앞세워 고객에게 차별화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LG 울트라기어 신제품과 비슷한 사양(17인치 이상, i7 타이거레이크 H CPU, RTX 3080 GPU, 램 16GB 등)으로 검색한 제품들. LG 울트라기어 노트북보다 많게는 200만원가량 저렴하다. [자료=다나와]

LG전자가 게이밍 컴퓨터 시장에 힘을 쏟으면서 'LG 울트라기어'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제품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낮지만 에이수스(ASUS), HP, 델, MSI, 기가바이트 등 PC 전문업체들은 LG전자보다 훨씬 앞서 게이밍 전문 데스크탑과 노트북을 전문적으로 출시해왔는데 LG전자 신제품과 유사한 사양의 경우 100만원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기준으로 동일한 CPU, GPU, 화면 크기, 메모리를 적용해 검색해 보면 최대 200만원가량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LG전자 제품이 AS에서 강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부가적인 게이밍 노트북 특화 기능들에서 차이가 있고 가격도 상당히 차이가 난다며 의아해하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댓글도 대부분 부정적이다. 네티즌들은 "요즘 중국 브랜드가 가성비가 너무 좋다. 200만원대면 저정도 스펙이 가능한데 무슨 배짱으로 저 가격인가?", "LG전자는 점점 갈라파고스화돼가네", "저 가격이면 선택지가 너무 많다. 심지어 게이밍 노트북과 가벼운 노트북까지 2개를 살 수 있다. 성능도 더 좋은 것을 살 수 있다", "가격 300만원부터 예상했는데 500만원이라니..", "다른 회사 비슷한 사양 노트북에 비해 가격이 거의 2배"라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PC 시장 규모는 재작년 4130만 대에서 오는 2025년 523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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