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콘텐츠가 살길"..밀리의 서재 IPO 추진 등 미디어사업 박차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2.11 12:51 | 최종 수정 2022.02.13 01:52 의견 0
지난해 3월 KT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 발표회에 나선 KT 구현모 대표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KT가 미디어 콘텐츠 사업 콘트롤타워인 '스튜디오지니'를 앞세워 올해 미디어 신사업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1일 IT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9일 열린 2021년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결기준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41.2%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존 유무선 통신 사업과 디지털 플랫폼(DIGICO) 사업이 고루 성장한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콘텐츠 그룹사 매출이다.

KT는 컨퍼런스콜에서 "커머스 디지털 광고사업 확대와 밀리의 서재, 미디어 지니 등 M&A에 힘입어 전년대비 20.4%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리더격인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대형 콘텐츠 기획·제작을 진행하고 OTT 서비스 '시즌(seezn)' 서비스 강화, 지니뮤직의 종속회사로 편입된 국내 최대 월정액 전자책 서비스 '밀리의 서재'의 기업공개(IPO)등을 통해 미디어콘텐츠 사업부문 성장세를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KT의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스튜디오지니'는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제작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선보이는 것이 올해 당면한 과제다.

스튜디오지니는 작년 1월 출범한 KT의 콘텐츠 제작 전문법인으로 수장을 맡고 있는 김철연 대표는 20년 동안 OCN과 CJ ENM를 거쳐 네이버 앱서비스를 총괄했던 미디어콘텐츠 전문가다.

스튜디오지니는 먼저 4월말 공개되는 스튜디오지니의 첫 오리지널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를 통해 포문을 열 계획이다. 배우 곽도원과 윤두준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은 40대 가장 구필수와 20대 예비 스타트업 정석의 '브로맨스'를 다루는 독특한 주제를 내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에이스토리와 공동제작에 나서는 박은빈, 강태오, 강기영, 주현영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한 10편의 오리지널 작품을 연내 공개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구필수는 없다'를 시작으로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드라마 10여 편을 공개할 예정이다"며 "올해 경쟁력 있는 IP와 제작역량 확보를 위해 노력을 지속하겠다. 또 KT그룹내에서 '강철부대' 등 오리지널 예능을 성공시키며 콘텐츠 역량을 검증한 skyTV와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지니는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다양한 IP(지적재산권)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자회사인 스토리위즈의 웹툰과 웹소설, 지니뮤직이 인수한 밀리의 서재의 전자책 등 경쟁사 대비 풍부한 IP를 확보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첫 텐트폴(글로벌 대작)도 준비 중이다. KT 관계자는 "구체적인 텐트폴 라인업은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8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OTT 전문 'KT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그룹 내 미디어 전문가로 평가받는 장대진 대표가 이끌고 있는 'KT시즌'은 지난해 11월 배우 윤계상과 고아성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 장르 '크라임 퍼즐'을 공개하며 OTT 시장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 불을 붙였다.

KT시즌은 올해 더 풍부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하고 적극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해 치열한 국내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KT의 OTT 서비스 시즌이 아직까지는 웨이브나 티빙, 최근의 쿠팡플레이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KT의 콘텐츠 그룹사들이 보유한 방대한 IP와 KT가 보유한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양질의 콘텐츠로 가공할 수 있다면 올해 KT시즌의 성장세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밝혔다.

KT시즌 관계자는 "시즌(seezn)은 올해도 공연, 스포츠 경기 등 생중계 콘텐츠와 아이돌 팬덤 타겟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보는 재미, 고르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 라인업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를 위해 다양한 외부 제휴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KT가 대주주로 있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뮤직이 작년 10월 인수한 밀리의 서재도 올해 KT의 미디어콘텐츠 전략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한 전자책 구독 서비스와 오디오북 제작 뿐 아니라 KT 인공지능 사업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 오디오플랫폼 지니와의 시너지 창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지니뮤직의 종속회사로 편입된 밀리의 서재는 연결기준으로 지난 2020년 대비 매출액은 2.32% 증가한 257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79% 오른 118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올해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지니뮤직에 인수된 이후 밀리의 서재 서영택 대표는 "비교그룹으로 생각하는 래디쉬가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하는 사업 모델이 잘 알려지면 당사도 그 이상의 평가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1조원 이상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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