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T가 K-IFRS 연결기준 2021년 매출은 지난 2020년 대비 4.1%, 영업이익은 4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료=KT]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디지코)으로 본격적 전환을 시도한 KT가 지난해 괄목할만한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2021년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41.2%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KT 관계자는 "성공적은 디지코 전환을 통해 KT는 7년 연속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5년만에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를 동시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KT는 기존 통신 사업과 DIGICO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8조3874억원, 1조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와 21.6%가 증가했다. 이를 통해 KT는 당초 2022년 목표였던 별도기준 영업이익 1조를 작년에 조기 달성했다.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15조5041억원을 기록해 ㅈ지난 2020년 15조원 돌파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KT 관계자는 "디지코 성과를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번 실적발표부터 매출 분류 체계를 ▲Telco B2C ▲Telco B2B ▲DIGICO B2C ▲DIGICO B2B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기존 유·무선 사업(Telco B2C) 중 무선은 5G 가입자 638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4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구독형 연계 서비스 확대로 매출이 전년대비 2.4% 증가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으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부문은 미디어 사업과 인증·결제 등 모바일 플랫폼 확장으로 전년대비 매출 5.8% 성장을 기록했다. 미디어 사업 분야 중 특히 IPTV가 꾸준한 가입자 성장을 바탕으로 유료방송 플랫폼 1위를 수성하며 전년대비 6.1%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Telco B2B)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전용회선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매출 5.1%가 증가했다. 특히 AI와 결합된 기업전화, 기업형 메시징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이통사의 문자서비스를 보다 확장하기 위해 표준화한 차세대 문자 규격 서비스) 고도화 등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DX)으로 기업통화 매출이 전년대비 8.6%가 늘었다.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의 경우 Cloud/IDC는 용산 IDC센터 본격 가동과 타사업자의 IDC를 설계·구축·운영하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호조로 전년대비 매출이 16.6% 성장했다. 이를 통해 KT는 DIGICO B2B 사업의 연간 매출 성장 2.5%를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AI/New Biz 사업 중 AICC 사업은 기존 AI컨택센터에 이어 소상공인 대상 ‘AI통화비서’를 출시했다"며 "다양한 통신 인프라와 Cloud/AICC를 통합 제공해 중대형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AI통화비서를 통한 소상공인 시장을 공략에 힘쓸 계획이다"고 밝혔다.

KT 그룹사들도 작년 한해 실적 호조를 보였다.

케이뱅크는 작년 당기순이익 224억원을 기록해 출범 4년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주관사 선정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BC카드는 외국인 여행객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지난 2020년에는 매출이 감소했지만 국내 소비개선에 따른 매입액 증가와 신사업 확대 노력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5.7% 성장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크게 성장했다. 특히 커머스 디지털 광고사업 확대와 밀리의 서재, 미디어 지니 등 M&A 에 힘입어 전년대비 20.4%가 증가했다.

KT 관계자는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컨트롤타워로 출범한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10편 이상의 제작 라인업을 확보하고 이 중 글로벌 핵심 대작(텐트폴) 콘텐츠의 기획 및 개발을 통해 플랫폼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T CFO 김영진 재무실장은 "작년은 고객 중심으로 기존 사업 만족도를 높이고 DIGICO로 전환을 가속하면서 B2B 사업 실적이 크게 성장하는 등 미래 기반을 만든 해였다"며 "올해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DX 및 플랫폼 신사업을 확대해 기업가치 향상에 힘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올해도 전년보다 41.5% 증가한 주당 19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