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빅3' 블록체인 시장 합류..3N, 올해 비즈니스 본격화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2.07 18:1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위메이드와 컴투스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발하게 구축하는 가운데 '3N'이라 불리는 거대 게임사인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도 블록체인 시장에 참전하며 본격적인 블록체인 게임 경쟁을 시작한다.

■ 넷마블, 올해 블록체인 게임 잇따라 출시

넷마블은 내년까지 5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한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N 중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먼저 발표한 곳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지난 1월 27일 제5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 행사를 개최하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출시될 대작 게임 20종을 공개했다.

특히 넷마블이 공식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다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코인 상장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넷마블은 오는 3월 'A3: 스틸 얼라이브'(글로벌)을 시작으로 '골드브로스', '제2의 나라'(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가장 기대되는 게임은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다. 2013년 출시된 모두의 마블 후속작으로 전세계 2억명이 즐긴 인기 게임에 실제 지적도를 기반으로 한 필지구획 알고리즘을 적용, 부동산을 직접 사고 파는 부동산 투자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전작의 캐릭터인 '데니스'와 '슬기'가 성인이 돼 투자자가 된다는 설정에서 출발해 가상세계인 '메타월드'를 둘러보며 투자를 진행하는 형식인데다 NFT(대체불가능토큰)를 거래해 'P2E' 게임으로 즐길 수 있어 기존 가상 부동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제5회 NTP에서 "기존 아케이드 게임 PC 게임에 온라인이 더해짐으로써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됐다. 다자간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졌고 커뮤니티화 됐다. 또 실시간 대전도 가능해졌다. 어디서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함께 게임할 수 있게 됐다. 또 모바일 게임이 등장하며 이제 장소의 제약이 완전히 사라져 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 의장은 "블록체인이 연계된 게임형 메타버스가 다시 한 번 게임업계에 크게 성장시킬 기회라고 본다. 블록체인이 더해짐으로써 게이머가 게임하면서 하는 여러 행위들로 얻는 획득물이 가상자산으로 연결되고, 이 가상자산이 현실에서의 실물자산으로 전환될 수 있으니 게임과 메타버스를 접하는 유저는 블록체인 게임을 새로운 명예활동/새로운 경제활동으로 보고 들어오게 된다"고 예상했다.

■ 엔씨소프트, MMORPG와 NFT 접목 기대..블록체인 '리니지' 등장할까?

엔씨소프트도 NFT가 적용되는 MMORPG를 공개할 계획이다. [자료=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구체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당시 NFT 등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게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발언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가 반등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MMORPG(대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에 NFT가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가 "올해 NFT가 적용된 게임을 발표할 것이고, 어느 게임에 적용할지는 시장이 잘 알 것"이라며 "MMORPG가 NFT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을 통해 P2E(플레이투언, 돈 버는 게임) 붐을 일으켰다. 게임 속 재화인 흑철을 얻으면 이를 게임 내 유틸리티 코인인 드레이코(DRACO)로 바꿀 수 있고, 다시 드레이코는 위믹스 월렛으로 보내 위믹스 토큰(WEMIX)으로 전환해 거래소에서 매도, 현금화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로 인해 빗썸 거래소 상장가 150원이던 위믹스 토큰은 한때 3만원 가까이 치솟았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이와 같은 모델을 선보인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여러 리니지 게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 된 만큼, 리니지와 NFT의 접목은 P2E 게임의 판도변화를 가져올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넥슨, 일찌감치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콘텐츠와 IP에 집중

YN Culture&Space 조감도 [자료=넥슨]

3N 중 가장 조용한 넥슨은 게임보다는 가상자산과 관련해 일찌감치 투자해왔다. 2016년 넥슨 지주사인 NXC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해 현재 6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18년에는 유럽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스탬프의 지분 80%를 4375억원에 인수했다.

이와 함께 넥슨은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등이 미래형 문화 콘텐츠 산업 선도를 목적으로 설립한 합작법인 YN Culture&Space에 150억원을 출자하는가 하면 마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루소 형제 등이 설립한 AGBO 스튜디오에 4억달러(약 4800억원)을 투자하며 콘텐츠와 IP에 힘을 쏟고 있다.

당장 넥슨의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글로벌 흥향 IP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넥슨도 추후 블록체인 게임을 다수 선보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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