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올해 '만년 2위' 벗어나나..윤영준 대표, 도시정비-신사업 쌍끌이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1.27 15:28 | 최종 수정 2022.01.28 08:49 의견 0
지난 26일 현대건설(대표 윤영준, 사진 오른쪽)이 2021년 연간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대표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를 앞세워 4년 연속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수성에 나선다. [자료=현대건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지난해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를 지킨 현대건설이 올해 국내 주택사업과 에너지 전환 신사업이라는 쌍두마차를 내세워 '시공능력평가' 만년 2위 자리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2021년 연간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누적기준 매출 18조655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 당기순이익 5495억원, 신규 수주 30조26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측은 "특히 수주에 있어 파주 운정 복합시설 신축공사, 부산 범천 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제주 한림해상풍력발전 투자개발 사업 등의 국내 수주와 페루 친체로 신공항 터미널 공사, 사우디 하일-알 주프 송전선 공사 등의 해외공사를을 통해 전년 대비 11.5% 상승한 30조 269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목표한 25조4000억원을 19.2% 초과한 수주액이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공사 수행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 우위 공종에 집중하고 특히 도시정비사업과 에너지 전환 신사업 등 국내 사업을 선도할 방침이다.

메리츠증권 박형렬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부문의 매출 증가와 해외 사우디 마르잔, 카타르 루사일 프라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정유공장 등 신규로 착공한 대형 프로젝트 현장의 매출 본격화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현대건설의 작년 별도 분양물량은 2만6741세대로 연초 가이던스 3만2000세대 대비 83.6%를 달성했다. 올해 분양물량은 3만405세대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는데 28조2000억원의 수주잔고를 감안할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택 부문 외에도 국내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증가에 따른 발주 증가와 그린뉴딜 정책, 저탄소 전환 가속화 등으로 토목과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신규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외 부문 역시 유가 상승에 따른 산유국 발주 가속화로 카타르 석유화학 플랜트, 사우디아라비아 줄루프 육상 프로젝트, 필리핀 남북철도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로 해외 매출 반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작년 한해 국내도시정비사업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며 3년 연속 도시정비수주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해외플랜트 사업과 다양한 에너지 전환 신사업 성과도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이런 기조를 유지하면서 작년보다 더 높은 성과를 기록한다면 지난 2014년 이후 삼성물산에 뺏긴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되찾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측은 올해 경영실적 달성이 큰 축이 될 국내주택사업의 성공적 수주를 위해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등 대표 아파트 브랜드를 선봉으로 내세워 4년 연속 국내도시정비 수주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브랜드평판지수에서 지난 2020년 이후 현재까지 아파트 브랜드 평판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며 "70여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현대건설의 기술력과 노하우, 뛰어난 설계능력이 힐스테이트에 녹아들면서 많은 호응을 받고있으며 차별화된 특화 상품이 곳곳에 적용돼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디에이치'는 단 하나의 프리미엄 주거공간으로 섬세한 부분부터 차별화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비정형 곡선 외관과 문주, 자체 개발 빌트인 음성인식시스템, 통합 커뮤니티까지 최초, 최대, 유일한 프리미엄 공간을 선보이며 격이 다른 하이엔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또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올해 다양한 안전관련 대책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안전관련 기술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건설사 최초로 '통합 스마트 자동계측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건설현장의 붕괴 사고를 예방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통합 스마트 자동계측 모니터링 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으로 가시설 구조물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며 "실시간 계측을 통해 지반 붕괴, 지하수 유출, 지반 침하 사전 포착 및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인공지능)도 적극 이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건설현장에 'AI 영상인지 장비협착방지시스템'을 적용한다. 해당기술은 건설장비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 AI가 분석해 접근하는 사람을 인지하고 경고 알람을 통해 위험 요소를 제거한다. 또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사전감지 안전 IoT 시스템'을 개발해 자체 안전관리플랫폼인 '하이오스(HIoS)'에 추가 탑재할 계획이다.

건설현장의 협력사 및 현장 특별 안전관리 지침도 마련했다.

현대건설 한 관계자는 "협력사 안전관리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협력사 신규 등록 및 갱신 시 안전 분야 평가 점수를 4배로 강화한다"며 "안전관리비는 선집행하고 입찰 참여 가점 적용 등 협력사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 협력사의 선제적 안전활동 지원을 위해 안전관리비를 50% 선지급 하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현장 특별 안전관리에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작업을 금지하고 전 현장에 1장비 1신호수를 배치한다"며 "근로자 '작업열외권'을 적극 권장하고 안전관리 우수 협력사의 작업팀에는 포상할 것이다. 또 고위험 작업구간에는 이동식 CCTV를 설치하고 현대건설 본사와 현장에 CCTV 상황실을 운영해 작업환경과 상황을 항시 철저하게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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