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신사업에 집중 투자"..현대엔지니어링, IPO로 제2의 도약 노린다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1.25 13:34 의견 0
25일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대표이사가 다음 달 상장을 앞두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현대엔지니어링]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모 자금으로 에너지전환과 친환경 신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미래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것을 목표로 제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장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및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정적 경영승계를 위한 단초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5일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에 앞서 온라인 비대면 방식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창학 대표이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EPC 프로젝트 및 주택 건설 사업으로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고 탄탄한 성장을 기록해왔다"며 "당사는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글로벌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이며 크게 플랜트와 인프라 부문, 건축과 자산관리 부문 두 축으로 나누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탄탄한 사업 내용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우수한 재무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건축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한 이후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지난해 국내 시공능력평가 6위를 달성했다. 또 전세계 20개국 이상에 토털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신규 수주를 확보해 외형적 성장도 이뤄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7조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이번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탄탄한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의 현실화를 앞당긴다는 각오를 밝혔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초소형원자로 ▲CO2 자원화 ▲폐플라스틱 및 암모니아 활용 청정수소 생산 ▲폐기물 소각 및 매립 등 신사업에 투자해 신사업 비중을 높이고 의미있는 매출을 빠른 시간내에 발생시킬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600만주를 공모한다. 1주당 공모 희망가는 5만 7900원에서 7만 5700원 사이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가 상장을 주관하며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오는 26일까지 진행하고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 후 다음 달 3일과 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매매 개시 예정일은 다음달 15일이다.

김 대표는 간담회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선도적 엔지니어링 기술 기반의 글로벌 EPC 사업 역량과 국내 건축사업 레퍼런스를 강조하며 향후 상장시 주주들의 많은 괌심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주요 10대 건설사 중 신용등급과 재무 건전성이 업계 최고 수준이고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리스크를 엄격히 관리한 결과로 지난 10년 이상 꾸준히 영업이익을 달성한 EPC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독보적인 프로젝트 수행 역량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EPC 시장에서 초기 단계부터 FEED(기본설계)에 이어 EPC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자사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밝혔다.

국내 건축 사업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자신했다.

김 대표는 "최고수준의 재무건전성과 신속한 사업 추진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며 "아파트 브랜드 1위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파워와 차별화된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도시정비 사업에서는 수주 2조4000여억원을 달성했다. 또 주택 외에도 스마트팩토리, EV배터리공장, 수소충전소 분야도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차그룹이 건설 계열사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 현대제철 등 그룹사 공사를 통해 다양한 산업 현장을 경험했다"며 "최근에는 현대차 신사옥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설 등 그룹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그룹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어 견고한 재무 성과를 달성하는데 큰 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로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신사업 강화할 방침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크게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 ▲자체 전략 생산사업 ▲CO2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 등 6가지 신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ESG 경영에 노력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코스피 상장 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경영에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전환과 디지털 신기술의 융합으로 지속가능성이 향상된 현대엔지니어링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직후 김창학 대표이사와 가진 질의응답 주요 내용.

-작년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향후 도시정비사업 부문 단기적 목표는 무엇이며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분야 중 특별히 집중하는 분야가 있는가

도시정비사업 규모 확대에 따라 지난 2019년에 전담조직을 신설해 대응해왔다. 이를 통해 업계 후발 주자임에도 2020년에는 1조원의 수주액, 작년에는 2조원 가량의 수주액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그 목표를 3조원으로 잡고 있다. 대선 이후 도시정비사업 발주물량 증가와 관련 규제 완화가 예상되는 만큼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 특히 최고수준의 신용도(AA-)를 바탕으로 대규모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소규모 가로주택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분야에 대한 시장 수요에 맞춰 작년부터 신설한 전담조직을 적극 운영할 예정이다.

-업계 경쟁사들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은 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경쟁사들은 대부분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았다. 이에 비해 당사는 해외 플랜트 비중이 높은 편이다. 당사는 포트폴리오 유지 정책으로 해외플랜트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물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해외 사업 지연과 물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 일시적 하락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 당사는 코로나 19 장기화와 관련해 발주처와 협의를 통해 최근 몇몇 사업에서 손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해외 플랜트 발주 사업들의 이익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피드(FEED) EPC 사업 수준을 높이고 있다. 2024년부터는 일부 신사업의 매출 인식이 시작돼 매출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건축 주택분야에서는 작년에 투자개발사업실 신설해 자체개발 사업 높이는 중이다.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면서 수소를 생산하는 신사업 추진전략과 USNC(미국 초소형 원자력업체)에 대한 투자계획도 밝혔다. 신사업에 대한 향후 계획은

당사는 지난 2019년부터 건설 수주사업의 불확실성을 개선하고 경기변동에 영향이 적은 사업을 운용해왔다. 오는 2030년에 플랜트 건축 신사업 3개 축으로 매출이 각 1/3이 되도록 포트폴리오 개선 계획이 있다.

폐플라스틱을 통한 수소생산은 자체 플랜트 시공 후 운용 예정이다. 이를 위한 해외기술사와 독점적 협력계약 체결했다. 물론 일부 기술은 자체 개발도 진행 중이며 현재 플랜트 설계 중이다. 오는 2024년 말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기대하고 있다.

암모니아 수소생산 플랜트는 운용 및 EPC 모두 진행 중이다. 본기술은 시설이 간단하고 적은 에너지로 고농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기술 활용 독점권도 확보했다.

MMR(초소형원자로)의 경우 초기에는 EPC 수주 사업 모델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력공급난으로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는 전세계 오지 탄광과 도서지역이 주요 수요처로 예상한다. 지난 2015년부터 USNC와 함께 MMR 기술개발 추진해왔으며 캐나다에 5MW급 MMR 건설 예정이다.

이산화 탄소 처리 및 자원화 확대와 관련해서는 기존 발전산업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를 생산 사업 추진 중이다. 작년부터 파일럿 플랜트 설치 운용 중이다.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은 타사 대비 경제성이 높다고 자부한다.

발전에너지 공급사업은 현대제철과 현대자동차등 그룹사등 신재생 및 LNG 에너지를 제공해 그룹 내 에너지 전담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폐기물 소각 및 매립사업의 경우 인허가가 진행중이거나 인허가가 완료된 사업장에 직간접 투자 추진하고 기존 폐기물 사업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겠다.

이상 6개의 신사업은 각각 별개의 사업이 아니라 플랜트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사업추진에 있어 기술적 어려움은 없다. 오는 2024년과 2025년 사이 의미있는 매출 발생 기대한다. 전체 사업 비중에서 신사업이 10% 비중까지 성장시킬 것이며 오는 2025년까지 1조5천억원의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 중 폐플라스틱 분야는 5300억원, 이산화탄소 자원화는 3500억원을 사용할 방침이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해외 EPC기업을 비교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국내비교 대상 중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하면 종합건설사지만 국내 건축사업에 집중하는 중이다. 당사는 국내주택사업도 하지만 매출의 상당부분이 해외플랜트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그래서 글로벌 EPC 기업을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리포팅 기관 ENR top 100 리스트를 적극 참조했다. 해당 리스트에서는 당사가 가진 해외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 피드를 베이스로한 해외 수주역량 높이 평가했다.

신용등급, 순유동성, 부채비율, 주주지분 구성 등 향후 주가 형성에 있어 충분한 차별화 요소가 있다고 본다.

-현재 공모구조는 구주 매출 비율이 큰 편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상장이라는 의견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또 신주 공모 비율이 낮은 편이다. 향후 신사업 추진을 위해 유상증자 등을 실시하면 소액주주 피해가 예상된다는 의견에 대한 생각은

현재 적정 유통 물량을 3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소액주주물량은 10% 정도로 보고 있으며 공모 규모는 20%로 전망한다. 당사는 현재 1조8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신사업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는 따로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신주모집과 구주모집을 병행하는 공모구조 설계 중이다. 향후 발생하는 영업이익으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상장으로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 지분이 90%에서 70%로 낮아진다. 그룹 내 회사 지위도 변동이 없을 것이며 6개월 후 보호예수물량 계획도 없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상장 계획이 없다고 했는데.

지난해 초만 해도 상장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었지만 일반적 수준에서 검토를 진행 중이었다. 당사가 시공능력평가 6위에 올랐지만 비상장회사이기에 인지도가 낮았다. 인지도 제고와 영업환경 개선을 위한 상장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또 최근 코로나로 인해 영업이익이 낮아졌지만 회복 가능성이 감지됐고 터닝포인트가 필요했기에 주식시장여건이 좋지 않지만 주주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계획한대로 IPO 추진했다.

-상장 이후 매출 계획은?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 매출 계획은 말하기 어렵다. 주택공급 정비 확대화 정비사업 활성화로 수주규모는 확대되지만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본다. 선별적으로 사업성이 뛰어난 사업처를 찾아 수주할 것이다. 오는 2023년부터 매출이 의미있게 상승할것으로 본다. 또 당사는 회사의 이익수준의 변동이 추세적으로 예상될 경우 배당금액을 변동시키는 안정배당 정책 기본으로 하고 있다. 시장상황 등 재무목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주주 친화 정책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각종 배당 정책을 실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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