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만톤 탄소배출권 확보"..SK에코플랜트, 베트남 태양광 사업 본격 궤도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1.25 10:30 | 최종 수정 2022.01.25 10:31 의견 0
SK에코플랜트가 베트남에서 지붕태양광 전문 기업 '나미솔라(Nami Solar)'와 손잡고 4년간 총 2억 달러를 투자해 250MW 규모의 지붕태양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진은 베트남 소다네지(Sonadezi) 산업단지 지붕태양광 시설. [자료=SK에코플랜트]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SK에코플랜트가 베트남 태양광 사업을 본격 시작하며 '친환경 전력생산'과 '탄소배출권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에서 현지 지붕태양광(Roof Top Solar) 전문 기업 나미솔라(Nami Solar)와 손잡고 4년간 총 2억 달러를 투자해 250MW(메가와트) 규모의 지붕태양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붕태양광은 건물 지붕에 패널을 설치하는 분산형 발전방식으로 별도의 부지 확보가 필요 없고 입지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양 사는 앞서 지난해 8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 '새턴솔라에너지(Saturn Solar Energy)'를 설립했다. 지분율은 SK에코플랜트가 49%, 나미솔라가 51%다.

이번 사업은 양 사 공동 투자로 진행하며 SK에코플랜트는 탄소배출권 등록·발급·전환·판매 등을 담당하게되며 나미솔라는 사업개발, 인허가, 직접전력구매계약(DPPA), EPC(설계·조달·시공), 운영 등을 담당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미 지난해 4월 민간 건설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프로그램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등록해 국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프로그램 CDM 사업은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방안의 하나로 온실가스 감축 사업 실적만큼 유엔(UN)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인정받게 되며 이를 통한 기업 자체 배출량의 상쇄 또는 다른 기업 대상 판매가 가능해진다.

이번 사업은 베트남 남부 및 중부 지역에 위치한 산업단지 4곳과 연계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산업단지 내 대형 공장 및 창고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친환경 전력을 생산한다"며 "생산된 전력은 주로 산업단지에서 자체 소비되고, 일부는 베트남전력공사(EVN)에 판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태양광 발전을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은 국내로 들여와 탄소배출권 의무할당 기업에 판매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가 베트남에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하는 곳은 동나이성에 위치한 소나데지(Sonadezi) 산업단지다. 65MW 규모로 오는 2월 착공에 들어가며 6월부터 전력 생산을 개시하고 향후 20년간 운영하게 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후 60~65MW 규모의 프로젝트를 매년 1개씩 추가 개발해 총 250MW 규모의 4개 프로젝트가 모두 준공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모두 완료하면 연간 36만5000MWh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이는 소나무 233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약 33만톤의 탄소배출권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정규철 리뉴어블(Renewable)사업 담당임원은 "이번 사업은 양국 정부간 탄소 감축이라는 동일한 공감대가 형성돼 시작됐다"며 "양 사가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한 다양한 재생에너지 사업들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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