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부회장, 가상화폐 긍정적 평가로 선회..“네덜란드 튤립 단계 지났다”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1.20 11:23 의견 0
지난 19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상화폐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료=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정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 부회장은 그간 가상화폐와 관련해 ‘블라인드 투자’에 가깝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지만 최근 긍정적인 방향으로 평가를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태영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상화폐는 대체불가능토큰(NFT)와 메타버스라는 든든한 형제를 얻었다”고 밝혔다.

NFT는 교환과 복제가 가능해 저마다 고유성과 희소성을 가지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이다. 메타버스는 현실에서처럼 경제, 문화 등의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세계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가상화폐의 제대로 된 용처가 생겼다고 볼 수 있고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디지털 문화와 디지털 부동산 등 분산 투자할 기회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기복은 있겠지만 가상화폐는 이제 ‘네덜란드의 튤립’ 단계는 지나가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정 부회장이 언급한 네덜란드의 튤립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버블 사건’을 지칭한다. 당시 튤립에 대한 과열 투기 심리로 거품 경제가 발생했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도 네덜란드 튤립과 마찬가지로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정 부회장이 이를 부정한 것이다.

이는 앞서 정 부회장이 가상화폐에 대해 밝혔던 부정적 인식이 최근들어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4월 SNS를 통해 “가상화폐는 용도, 레퍼런스와 밸류에이션이 빈약하고 오르건 내리건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어 블라인드(blind) 투자에 가깝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현대카드는 게임 업체 넥슨 코리아와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협업 및 국내 최초 게임사 전용 PLCC(사업자 전용 신용카드)를 만드는 등 메타버스 관련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올해는 모든 산업이 테크놀로지라는 도구에 지배되고 있으며 결국 기술을 가진 기업이 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경영 키워드로는 ‘양적 성장과 질적 이동’을 꼽고 빠른 리듬을 도입해 현대카드가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 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잡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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