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사태 책임져야”..NH투자증권 노조, 정영채 사장 자진 사퇴 촉구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1.19 15:58 | 최종 수정 2022.01.20 07:35 의견 0
지난해 10월 20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NH투자증권 노동조합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정 사장은 오는 3월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는 이날 서울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옵티머스 사태에 책임은 지지 않고 연임만 욕심내는 사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정영채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옵티머스 사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은 뒤 부실기업 사모사채에 투자해 40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일으킨 사건이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다.

노조는 “옵티머스 펀드를 회사에 소개한 사람이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이라며 “이러한 사실은 판매직원과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을 경악케 했고 NH투자증권의 이미지는 증권업계 바닥까지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객의 판매직원에 대한 신뢰는 의심받았으며 이로 인해 수많은 감사와 검찰의 조사까지 받게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정 사장은 지난해 옵티머스 관련 사기, 배임 고발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통보를 받았다.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정 사장은 당초 옵티머스 사태로 연임이 불투명했지만 검찰의 무혐의 통보를 받으면서 연임 길이 열렸다. 정 사장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노조는 “무릇 한 회사의 사장이란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자”라며 “4000억원의 손실을 가져온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고 조직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최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정 사장의 4년 동안 경영에 대한 평가와 연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결과는 연임 반대 67%, 연임 찬성 33%였다.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는 그동안 정 사장의 독선적 판단에 근거한 제 식구 감싸기 임원 및 부서장 임명, 옵티머스 상품 책임자 승진 등 본인 라인 만들기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정 사장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마지막으로 당당히 자신의 책임을 짊어지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은 “금번 CEO 만족도 조사는 비조합원들을 제외하고 실시한 것으로 연임 반대 의견을 낸 직원은 900여명으로 전체 임직원 3000 여명의 약 30%에 불과해 조사결과가 전체 임직원들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번 기자회견은 노조가 최근 임단협 과정에서 성과급과 임금인상률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경 투쟁 기조로 선회한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옵티머스 투자자에 대한 원금 반환은 투자자들의 수익증권을 당사가 되사들이는 형식으로 이뤄졌고 당사는 고객 입장에서 옵티머스 사태에 같이 책임이 있는 유관 기관에 소송을 걸어 자금회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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