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2022 한국 콘텐츠 라인업' 발표..요금 인상 논란에 "더 잘 만들겠다"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1.19 15:4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넷플릭스가 지난해 보다 10편이 증가된 25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올해 넷플릭스 이용자들에게 선보인다.

넷플릭스는 19일 오후 2시 2022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하고 이와 관련한 화상 Q&A 세션을 진행하는 비대면 기자간담회 행사를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강동한 VP는 "한국 콘텐츠의 새로운 도전과 함께 발걸음 해온 넷플릭스는 작년 한해 한국 창작 생태계 일원으로서 어느 때보다도 벅찬 한해을 보냈다"며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오징어게임'의 오영수 배우의 이야기처럼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닌 '우리 속의 세계'가 펼쳐지며 한국 창작자들이 일궈온 저력이 한껏 빛을 발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강 VP는 "작년 한해 동안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전 세계 회원들의 시청시간이 지난 2019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 순간에도 많은 창작자들이 넷플릭스 회원들에게 놀라운 작품을 전세계에 선사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VP는 "한국의 약 500만 유료 구독회원들을 위해 올해 25편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을 선보인다"며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창의적 소재와 탄탄한 완성도를 갖춘 작품들이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강 VP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Q&A 세션에서 넷플릭스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도 답변을 준비했다.

먼저 올해 콘텐츠 투자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작년 한해 15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약 5000억원을 투자했다"며 "올해 25편 정도가 예정됐기 때문에 투자규모를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VP의 말에 따르면 올 한해 넷플릭스가 밝힌 약 25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약 8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올해 기대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곧 공개될 학교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고립된 학교 안에서 어린 학생들이 어떻게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지 한국적인 요소로 풀어낸 작품이다"며 "2월에 공개되는 '소년심판'도 언젠가 누군가는 해야 할 소년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요금 인상과 망사용료 분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먼저 요금 인상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 2016년 서비스 론칭 이후 첫 번째 요금인상이다. 베이직 티어(등급) 요금제는 인상하지 않았다"며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그만큼의 밸류(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잘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와의 망사용료 분쟁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넷플릭스에 기대하는 것은 양질의 콘텐츠와 그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덕트의 완성도다. ISP(인터넷사업자)에게는 원활한 통신과 접근성을 기대하고 있다. 양 쪽은 서로 다른 지점에 있지만 상당히 상호보완적인 관계다"며 "공동의 고객들을 위해 최대의 밸류를 전달하기 위해 내부에서 서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해야할 일과 ISP가 해야할 일은 분리가 되어있다"고 밝히며 소송을 진행 중인 SK브로드밴드 측에 망사용료를 지급할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강 VP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망사용료 지급시 추가적인 요금 인상이 있겠냐는 질문에는 "망사용료 지급과 요금 인상은 별개의 문제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한국에 진출한 디즈니플러스와 론칭을 앞둔 HBO맥스에 대해서는 "최근 유수의 글로벌 미디어 그룹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는데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제작, 기획, 라이센싱까지 다양한 딜 모델을 만든 지 6년이 지났다. 가능성을 보고 시작했던 사업이 어느정도 궤도를 넘어서 글로벌한 인기와 사랑을 받는 것을 지켜봤다. 한국 창작생태계와 가장 뛰어나게 발을 맞출 수 있는 파트너는 넷플릭스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올 한해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25개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론칭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선보인 드라마 콘텐츠 뿐 아니라 넷플릭스가 직접 기획·제작한 영화들도 포진돼 있다. 이에 강 VP는 "하루빨리 넷플릭스 이용자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