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10년이면 임원급 '경영리더' 가능"..직급 폐지·전 직원 주식 보상제 도입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1.13 15:35 | 최종 수정 2022.01.13 23:13 의견 0
13일 CJ ENM이 직급 폐지, 전 직원 주식 보상제 등을 도입하는 등 일하는 방식의 대전환을 추구하는 인사제도 혁신 방안을 공개했다. [자료=CJ ENM]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노리는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CJ ENM)이 직급 폐지, 전 직원 주식 보상제(RSU) 도입 등 일하는 방식의 파격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CJ ENM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회, 공정한 경쟁, 파격 보상과 성장'을 기조로 인사제도 혁신 방안을 13일 공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먼저 기존의 '직급', '승진', '정형화된 팀 운영' 중심의 문화에서 '직무', '역할', '프로젝트 기반 유연한 조직 운영' 중심으로 전환한다.

CJ ENM 관계자는 "성과 및 역할에 따라 파격 보상하고 젊은 인재들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으로 탈바꿈 하겠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눈 여겨 볼 부분은 연공제 직급 전면 폐지다. 이번 직제 개편으로 CJ ENM은 더 이상 직급이 없는 수평적인 회사로 바뀌게 된다.

호칭은 기존과 동일하게 '님'이지만 사내 인사체계에서 직급이 완전 폐지해 예를 들면 '전략기획 박OO님', '예능 제작PD 김OO님'으로 수행 직무와 역할로만 개인을 구분하고 호칭하게 된다.

체류 연한, 연차에 대한 개념도 사라져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누구라도 10년 이내에 스타 크리에이터나 경영 리더(임원) 등 리더로 성장이 가능하다.

CJ ENM 관계자는 "성과를 내는 만큼 인정받고 그에 합당한 역할과 보상을 받는 구조로 전면 개편된다"고 말했다.

또 기존 팀 단위의 업무범위를 넘어 프로젝트 단위의 협력적 업무수행이 확대된다. 직급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프로젝트를 발의할 수 있으며 최적임자가 프로젝트 리더가 돼 프로젝트 멤버를 구성하고 프로젝트 전반을 이끌어 나간다.

프로젝트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기간에는 별도 수당도 지급된다.

CJ ENM은 직급 폐지에 대한 금전적, 비금전적 보상 강화 방안도 마련했다. 먼저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한다는 취지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보상 프로그램'(RSU,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CJ ENM 관계자는 "직원이 성과를 내 회사 가치가 상승하면 보상도 덩달아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 보상이 성과 중심으로만 편향되지 않도록 장기근속 포상 제도도 3년, 5년, 7년, 10년(이후 5년 단위) 등 포상 주기를 단축하고 금액은 확대하는 방향으로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 4.5일 근무 개념의 B.I+(비아이 플러스) 제도를 도입해 지난 1일부터 시행하면서 CJ ENM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비아이 플러스는 회사로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4시간만 사무실에서 근무한 후 오후 4시간 동안은 자유롭게 외부 창의 혁신 활동을 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CJ ENM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자기 개발 시간을 연간 208시간 부여 받고 늘어난 주말 시간을 통해 트렌드를 캐치하거나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생겨 생활의 질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이다.

또 사내 벤처 및 사내독립기업(CIC)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고 업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거점 오피스’ 제도도 확대 운영중이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은 CJ 이재현 회장이 그룹 중기 비전 발표에서 강조한 최고 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의 일환이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다"며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 인사제도 혁신 방향은 '공감력', '독창성', '사명감'이라는 ENM 성장을 이끌 핵심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며 "CJ ENM은 3가지 힘을 갖춘 최고 인재들이 더욱 성장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이어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CJ ENM 강호성 대표는 "최고의 인재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및 OTT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서 '일하는 방식'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며 "역량과 성과에 따른 파격 보상, 자기주도형 유연한 업무 환경 조성, 역량 있는 인재에게 새로운 업무 도전 및 리더 기회를 부여해 최고의 인재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로 탈바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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