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료=현대자동차그룹]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노사가 내년 2월 상장을 앞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내년 2월 상장이 개인 이익 극대화에 불과하다며 상장 유보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회사 측은 상장 과정에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노조의 반대 움직임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에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추진 관련 탄원서를 지난 27일 제출했다.

노조 측은 탄원서를 통해 "지난 10일 제출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유가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전체 모집매출의 주식수가 1600만주인데 이 중 신주 모집은 400만주에 불과하다"며 "반면 구주 매출은 1200만주에 달한다. 신주발행을 통해 새로운 자금을 유입하는 것이 기업공개의 목적이며 회사 발전을 위해 당연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을 공개한다는 것은 기존의 주주(최대주주)가 자신의 투자금과 투자성과를 먼저 챙기려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신규자금 유치가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의선 회장은 단순한 개인주주가 아닌 그룹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상장신청과 함께 본인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것이 대외적으로 어떻게 해석되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본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관계자(사진)가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에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추진 관련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료=건설기업노조 현대엔지니어링지부]

노조 측은 현재 상장계획에 따른 전체 모집매출 자금의 25%(주당 5만7900원 적용시 2316억원)만이 회사에 신규 유입되고 75%(주당 5만7900원 적용시 6948억원)는 기존의 대주주, 특히 현대차 그룹의 최상위 주주인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에게 약 3916억원이 지급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같은 노조의 상장 반대 움직임에 현대엔지니어링 사측은 "상장 반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서는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내년 2월 예정된 당사의 상장은 안정적 자금조달을 통한 기업 성장 가속화,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다양한 수단 제공, 기업 인지도 제고, 우리사주 조합과 스톡옵션 제공 등 임직원 사기 진작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구주매출은 주주의 당연한 권리라며 노조 측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대주주의 구주매출은 주주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며 당사는 현재 재무상태와 미래가치를 판단해 구주매출, 신규자금유입, 상장 후 유통주식수 및 적정 주가 수준 유지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 IPO 주관사와 협의 후 공무 구조를 만들었다"며 "해당 공모구조는 한국거래소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 받은 사항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주주만을 위한 상장이라는 노조 측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당사는 상장을 통해 기업 경영 투명성과 합리성을 제고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노력할 것이다"며 "노조는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고 기업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손을 맞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