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SK텔레콤이 아마존의 AI 음성비서 '알렉사'와 자사의 AI 음성비서 '누구'를 하나의 음성인식 스피커에 적용한 '누구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누구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를 시각화한 모습 [자료=SK텔레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SK텔레콤이 아마존 알렉사(Alexa)를 장착해 한국어와 영어 AI(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AI 스피커를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선보였다.
같은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한발 늦은 경쟁사 KT는 관련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 출시한 후 맞불을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사 음성인식 AI 스피커인 '누구 캔들(NUGU candle)'에 아마존(Amazon)의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Alexa voice service)'를 탑재한 '누구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해 지난 21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한국어와 영어를 하나의 음성인식 AI 스피커에서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서비스는 SK텔레콤의 '누구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가 국내 최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열린 '누구 컨퍼런스(NUGU Conference)'에서 해당 서비스를 내년 초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비스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출시된 이유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누구 컨퍼런스 당시에도 감성대화나 뉴스 안내 등 기본 서비스 피처가 오픈됐었다"며 "충분히 상용화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예상보다 빠르게 선보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사와 아마존 간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부분도 빠른 서비스 출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누구 멀티 에이전트'가 탑재된 '누구 캔들'은 하나의 AI 스피커이지만 독립된 두 개의 AI 에이전트가 구동하는 것이기에 각각의 작동을 시각적으로 분리해 보여준다.
SK텔레콤은 '누구'와 '알렉사' 모두 아이덴티티 컬러가 파란색임에 착안해 에이전트가 구동될 때의 LED 색상을 구분해서 보여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예를 들어 '누구'를 부르는 명령어인 "아리야"를 말하면 하늘색 LED가 켜진다. 반대로 '알렉사'를 부르는 명령어인 'Alexa'를 말하면 LED가 짙은 파란색으로 변하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알렉사 AI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튠인(TuneIn) 등 무료 라디오 서비스와 알렉사에서 기본 제공하고 있는 음악 서비스들을 테스트를 거쳐 순차 오픈할 예정이다"며 "알렉사를 통한 스포티파이(Spotify) 이용도 조만간 가능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출시한 '멀티 에이전트' AI 스피커를 비롯해 AI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집중해 내년에도 AI를 통한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T전화와 T맵, B tv 등 MAU(월간 이용고객) 1000만에 달하는 고객이 이용하는 플랫폼 '누구(NUGU)'의 이용범위를 넓히는 'NUGU Everywhere' 실현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커뮤니케이션 도구와 AI가 적용되는 영역을 계속 넓혀 가겠다"며 "통신과 ICT 등 SK텔레콤이 가장 잘할수 있는 영역에서 사회와 사람의 삶에 보캠이 되는 AI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마존과 함께 같은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던 KT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KT가 지난 6월 출시한 AI 음성인식 스피커 '기가지니3'의 모습 [자료=KT]
KT 관계자는 "몇몇 언론에서 보도했던 해당 서비스의 지난 11월 출시설은 사실과 다르다. 현재로서는 빠르면 연내 출시 내지는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KT도 이미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의 상용화 단계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누가 먼저 출시하느냐보다는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KT 역시 올해 '디지털 전환'을 골자로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 '비통신' 분야에 많은 힘을 쏟아 왔다. AI 분야 역시 내년도 KT의 사업성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먹거리 분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KT 관계자는 "KT의 AI 전략은 크게 'B2B'와 'B2C' 전략으로 나뉘어져 있다"며 "B2B 분야는 최근 KT가 선보인 'KT AI 호텔'을 비롯해 아파트와 산후조리원과 같은 곳에 적극적으로 AI 기술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라인업과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는 AI 로봇 분야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B2C 분야는 좀더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상권을 AI가 분석해 소상공인에게 의미있는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잘나가게'와 같은 서비스를 더욱 늘려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