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10명 중 7명이 넘는 미국 국민이 북한을 '적국(Enemy)'으로 간주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중국을 최대 위협국가라고 지목했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 미국 군사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 북한 외 '적국은 중국과 러시아' 응답 각각 65%
VOA 방송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의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해 2일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는 10월 25일~11월 7일 미국 시민 2523명을 대상으로 ‘국가 안보’와 관련해 질문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8%는 북한을 ‘적국(Enemy)’으로, 10%는 ‘동맹(Ally)’으로 생각한다고 각각 답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타이완 그리고 북한, 러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 나라에 대한 ‘호불호’를 물은 이 항목에서 북한을 ‘적국’으로 답한 응답자 비율은 12개 나라 중 가장 높았다.
중국에 대해선 65%가 적국으로, 23%가 동맹이라고 답했다. 러시아에 대해선 적국과 동맹국 응답이 각각 65%와 20%로 나왔다.
‘동맹’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나라는 영국(86%), 이어 프랑스·호주(84%), 독일(76%) 순이었다.
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은 중국을 최대 안보위협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나라를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2%가 중국을 지목했다.
이어 14%는 러시아를, 12%는 북한을 꼽았다. 아프가니스탄(5%), 이란(4%) 등이 뒤를 이었다.
■ '중국은 최대 위협' 인식 3년새 두 배 이상 늘어
앞서 지난 2018년에는 같은 조사에서 러시아(30%), 중국(21%), 그리고 북한(18%) 순이었다.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인식하는 미국인이 3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났고, 북한을 최대 위협으로 여기는 비율은 6%p 줄었다.
전반적인 국방력이 가장 높은 나라를 묻는 항목에서는 69%가 자국인 미국을 꼽았다.
이어 17%가 중국, 5%가 러시아, 2%가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북한과 영국도 각각 1% 비율을 보였다.
미국이 군사 역량을 집중해야 할 지역으로 37%가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을 꼽았다.
17%가 ‘이란, 시리아 등 중동’ 지역을, 9%는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을 지목했다.
이밖에 미군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는 3년 사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군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2018년에는 70%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45%만이 매우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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