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3년 핵심감사제, 원활히 정착 중”..국내 상장사 평균 1개 이상 기재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1.30 15:11 의견 0
30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핵심감사제 적용 대상 기업 2212곳의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핵심 감사 사항(KAM) 실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상장사들이 평균 1.09개의 핵심 감사 사항을 기재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감사보고서에 평균 1개 이상 핵심 감사 사항을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실태 조사 결과 미흡사항도 미미한 수준으로 도입 3년차인 핵심감사제도가 원활하게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핵심감사제 적용 대상 기업 2212곳의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핵심 감사 사항(KAM) 실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상장사들이 평균 1.09개의 핵심 감사 사항을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감사제는 외부감사인이 감사 때 기업 재무제표 정정에 그치지 않고 경영 리스크까지 평가하는 제도이다.

기존에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만 도입됐다가 2020년 감사보고서부터 전체 상장사에 확대 적용됐다.

금감원 분석 결과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핵심 감사 사항 개수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자산규모별로 보면 자산이 2조원 이상인 경우 평균 1.46개, 5000~2조원 미만 1.22개, 1000억~5000억원 1.10개, 1000억원 미만 0.97개 순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평균 핵심 감사 사항 개수가 코스닥시장 상장사보다 더 많았다. 감사인 규모별로도 대형이 중견이나 중소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도·소매업이 평균 1.13개로 가장 많았고 금융업은 0.99개로 업종 평균인 1.09개를 밑돌았다.

핵심 감사 기재 항목은 감사위험이 높거나 경영진의 판단이 수반되는 항목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및 업종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항목별로 보면 수익 인식(36.8%), 손상(24.9%), 재고자산(10.9%), 공정가치 평가(8.3%) 등 순으로 많았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공정가치 항목, 2조원 미만 상장사는 재고자산 항목의 기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정가치 평가가 주요 이슈인 금융업을 영위하는 상장사의 자산총액이 대부분 2조원 이상인 것에 주로 기인했다.

금감원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대체적으로 양호하나 일부 미흡한 사항도 발견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회사는 핵심 감사 사항 선정 이유 기술시 개별기업의 구체적이고 특유한 상황을 추상적인 내용으로 기술해 재무제표 이용자의 이해도를 저하시킬 우려가 제기됐다.

또 핵심 감사 사항 기술 시 재무제표의 관련 공시에 대한 언급을 포함해야 하나 일부 회사는 이를 누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인이 다양한 핵심 감사 사항을 선정하고 충실하게 기재할 수 있도록 감사인에게 ‘핵심 감사 사항 작성시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모범사례를 발굴해 배포할 예정”이라며 “핵심 감사 사항이 왜곡 표시 위험이 높은 분야, 중요한 경영진 판단이 수반되는 분야 등에서 주로 선정되므로 핵심 감사 사항을 회계심사 업무 등에 활용하고 심사·감리 등 과정에서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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