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당국 압박까지..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인상 행렬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1.25 15:06 의견 0
26일부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15~0.40%포인트 씩 올린다.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의 대출·예대금리 운영현황을 점검한 지 일주일여 만에 나온 조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6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인상한다. 현재 판매 중인 대부분의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0.15~0.40%포인트 씩 오른다.

정기예금 상품인 ‘우리 Super’ 정기예금은 최고 연 1.15%에서 최고 1.45%로, ‘우리 Super’ 주거래 적금은 최고 연 2.55%에서 최고 연 2.80%로, ‘우리 으쓱(ESG)’ 적금은 최고 연 1.65%에서 최고 연 2.05%로 올렸다.

3개 입출식 통장 상품의 금리는 0.10~0.15%포인트 올린다.

인상된 금리는 26일부터 가입하는 상품에 대해 적용된다. 입출식 통장은 기존 가입 고객에도 적용되며 시행일로부터 첫 이사 결산일인 내달 18일부터 적용된다.

우리은행 측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상품의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면서 “서민들의 자산형성에 보탬이 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 금리를 0.25%포인트에서 0.40%포인트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우선 26일부터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적립식예금 5종의 금리를 인상한다.

‘하나의 여행’ 적금 금리는 최고 연 2.30%에서 0.40%포인트 오른 최고 연 2.70%로 오른다. ‘하나원큐’ 적금 금리는 최고 연 2.30%에서 0.30%포인트 오른 연 2.60%로 조정된다.

오는 29일부터는 ‘도전365’ 적금 등 7개 적립식 예금 상품과 ‘3·6·9’ 정기예금 등 6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25%포인트 씩 올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추어 빠르게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면서 “예적금 수요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맞춘 것이라고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시중은행 8곳의 여신담당 부행장을 불러들여 대출·예대금리 운영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정은보 금감원장도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금리 차이와 관련해 기존의 모범규준에 따라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결정되고 있는지 보려고 생각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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