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감독도 ‘사전 예방’에 방점..금감원장, 증권사 CEO와 회동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1.23 16:54 의견 0
23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증권회사 CEO와 간담회를 갖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증권 장석훈 대표이사, 교보증권 이석기 대표이사, 유진투자증권 고경모 대표이사, 금융투자협회 나재철 회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수석 부회장,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대표이사,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기동호 대표이사, IBK투자증권 서병기 대표이사 [자료=금융감독원]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증권사에 대해서도 사후 제재적 검사·감독을 사전 예방적 제도로 바꾸겠다고 예고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 대해서는 직접 개입보다는 일단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은보 금감원장은 이날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증권사 감독·검사 방향을 설명했다.

정 원장은 이날 “법과 원칙에 따라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 간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전 예방적 감독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현장 밀착형 상시감시 기능을 강화해 리스크 취약 부문을 사전에 발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한 소통을 통해 제재의 예측 가능성과 수용성을 확보하겠다”며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문제를 찾아내 개선하고 조치한 경우에는 그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초대형 IB와 중소기업특화 증권사 도입 등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이뤄진 제도 개선이 현실적으로 체감될 수 있도록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 원장은 “현재 자본시장 규모 확대, 증권회사의 대형화, 초대형IB 출현, 금융시스템과의 연계성 확대 등으로 증권사가 시장 리스크의 중심에 서 있다”며 “수익성 추구 이외에 잠재 리스크 요인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별 증권회사 스스로가 파악하기 어려운 증권산업과 개별 회사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 되지 않도록 사전적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정 원장은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사이 차이가 현재 굉장히 크게 벌어져 있어 그렇게 크게 벌어진 이유가 뭔지를 파악하고 혹시라도 합리적이고 투명한 결정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문제가 있다면 좀 더 개선의 여지는 없는지를 보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금감원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산정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 19일 시중은행 8곳의 여신담당 부행장을 불러들여 대출·예대금리 운영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정 원장은 “은행업이 기본적으로 정부에 의한 규제 산업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 정부가 과도한 금리의 차 또는 과도하게 축소되는 금리의 차 이런 것을 포함해 금리 차와 관련해 기존의 모범규준에 따라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결정이 되고 있는지 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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