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가계 빚 ‘최고치 경신’..3분기 가계대출 잔액 1845조원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1.23 15:04 의견 0
23일 한국은행은 ‘3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통해 9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844조9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3분기 말 가계 빚이 1845조원을 기록하며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집값 상승에 따른 주택매매와 전세 수요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날 ‘3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통해 9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844조9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사상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 빚을 말한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말 가계신용은 2분기 말보다 36조7000억원(2.0%)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분기 43조5000억원보다 줄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1년 전과 비교하면 163조1000억원(9.7%) 늘어 지난해 3분기 109조원와 비교해 증가폭이 커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2분기보다 20조8000억원 불었다. 증가 폭은 2분기 17조3000억원보다 더 커졌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증가액은 16조2000억원 수준으로 2분기 23조8000억원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기관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예금은행이 21조1000억원으로 비중이 컸다.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8조2000억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7조7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증가 폭만 놓고 보면 은행에서는 2분기 12조4000억원에서 3분기 21조1000억원으로 커졌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과 기타금융기관에서는 오히려 줄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었는데 올해 들어서도 주택매매와 전세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2분기보다 비수기인데도 3분기 집단대출이 증가한 사실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 증가폭은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금융기관의 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대부분의 업권에서 줄었다”며 “특히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기타대출 증가 폭 축소에 정책모기지 취급액 감소까지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3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00조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000억원 줄었다. 한은은 3분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 서비스 등에서 소비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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