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전통음식 '유곽' 눈길..요리과정 담은 영상, 방콘진 1인방송 페스티벌서 제작상

팔순 이순자 씨 향통음식 지키기 위한 노력 담아

김영훈 기자 승인 2021.11.18 14:31 의견 0
편집(이미지 더블클릭)
이순자 씨가 통영의 향토음식을 지키기 위한 불굴의 노력을 담은 영상이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주관한 '2021 방송콘텐츠진흥재단 1인방송 페스티벌'에서 제작상을 수상해 화제다. [자료=이순자 여사]

[한국정경신문(통영)=김영훈 기자] 경남 통영 향토음식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담은 영상이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주관한 '2021 방송콘텐츠진흥재단 1인방송 페스티벌'에서 제작상을 수상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은 지난 12일 '2021 방송콘텐츠진흥재단 1인방송 페스티벌'을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도 같이 열렸다.

대상은 '새덕후'의 '대형 철새 이동 경로에 쌀 2톤 뿌리면 생기는 일'이 수상했고 기획상에 '김상준PD'의 '당신이 마시는 커피 한 잔 동티모르', 그리고 제작상에는 '쿠클티비'의 '통영 이순자 어머니의 유곽', 특별상에 '의족마술사 정원민'의 '처음 마술해 본 할머니의 반응은?'이 각각 수상했다.

편집(이미지 더블클릭)
이순자 여사가 통영의 향토음식을 지키기 위한 불굴의 노력을 담은 영상이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주관한 '2021 방송콘텐츠진흥재단 1인방송 페스티벌'에서 제작상을 수상해 화제다. [자료=이순자 여사]

'1인방송 페스티벌'은 재단에서 진행하는 1인 미디어 육성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로 1인 미디어를 이끌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응원하고 산업 관계자와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이다.

이날 제작상을 받은 '통영 이순자 어머님의 유곽'은 통영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유곽'이라는 전통 향토음식의 요리과정을 그대로 담아 낸 작품이다. '유곽'은 잘게 다진 조갯살에 된장, 고추장 등 다양한 양념을 넣고 살짝 볶아 조개껍질에 담아 석쇠에 구운 것을 말한다.

'유곽'을 만든 이순자 여사(80)는 유영초, 통여중, 통영여고 출신으로 한산도 용초에서 초등교사 생활을 하다 당동 충일양조장으로 시집 왔고, 이어 반세기 가깝게 당시 통영의 중심지인 항남동에서 지역 향토음식을 요리하면서 생활해 왔다는 것. 지금은 용인 아들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순자 씨의 통영 향토음식 솜씨는 친정 어머니께 혼이 나면서 제대로 배웠다고 한다.

당시 미식가로 소문난 아버지 이덕규 씨 때문에 집에서 요리할 일이 많았고, 문화와 풍류에도 관심이 많아 소리꾼을 집안에 초대할 정도였고 손님들 음식까지 친정 어머니와 같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어머니의 요리 솜씨를 물려 받았다는 것이다.

어머니에게 배운 통영 음식은 요리에 쓰이는 양념 넣는 순서 하나까지도 대충 하는 법 없이 순서를 지키며 매번 혼나가면서 배웠다고 한다.

그 당시 힘들게 배운 전통 통영음식인 만큼, 통영의 전통 향토음식 요리와 맛에 대한 자부심은 그 누구보다 높으시다고 말한다. 통영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편집(이미지 더블클릭)
팔순의 이순자 씨가 통영의 향토음식을 지키기 위한 불굴의 노력을 담은 영상이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주관한 '2021 방송콘텐츠진흥재단 1인방송 페스티벌'에서 제작상을 수상해 화제다. 사진은 촬영 당시 모습. [자료=이순자 여사]

이순자 씨는 통영의 향토음식을 자신이 배웠던 그대로, 그 맛과 요리법을 후대로 제대로 전수하고 싶은 게 진심이다. 그래서 자신이 배웠던 전통 통영음식을 그녀의 딸에게도 그대로 전수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계절마다 지역에서 해 먹던 음식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꼬박 일년여를 통영과 용인을 왕래해 가면서 촬영에 임했다.

이 씨는 통영의 향토음식에 관한 기억과 당시 얘기까지 곁들인 요리책을 내년 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자 씨는 "세월이 갈수록 자꾸 잊혀지고 왜곡돼 가는 통영 음식을 지켜나가기 위해 매달 용인과 통영을 오가면서 기억해야 할 음식들을 촬영해서 기록으로 남기려 했다"면서 "힘든 과정을 견디고 노력한 것이 제작상이라는 결과를 받으니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통영 음식을 기록하고 남기고 싶은 생각이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