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어쩌나..수도권 중증 병상 가동률 75% 넘어

권준호 기자 승인 2021.11.14 14:0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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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중환자실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수도권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의 중증 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76.2%다. 345개의 확보 병상 중 263개가 사용되고 있다.

인천도 중증 병상 가동률이 76%에 육박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전체 79개 중 60개가 사용됐다. 전체의 75.9%가 사용되고 있다.

서울과 인천 모두 가동률 '75%'를 넘어섰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시행한 정부가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일상회복 추진을 잠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을 발동한다고 밝혔는데 그 기준의 한 예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75% 이상'을 제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상황은 경기 지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 지역 중증 환자 병상은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263개 중 189개가 사용돼 71.9%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수도권 밖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전국(수도권 포함) 중증 병상 가동률은 59.6%(1125병상 중 671병상)로 6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수도권 병상 가동률이 계속해서 올라가는 이유는 위중증 환자수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월 1일부터 두 달 이상 300명대를 유지하던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6일 411명을 기록한 이후 9일 연속 400명대를 지속하고 있다. 10일에는 460명, 11일 473명, 12일 475명, 13일 485명을 기록하며 연일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14일에는 483명으로 증가세는 일단 멈췄지만 480명대를 유지하며 역대 두 번째 많았다.

위중증 환자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방역 지표로 꼽히기 때문에 환자가 급증하면 의료 대응 부담은 커지게 된다.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사망자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2일(16명)부터 13일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날 집계에서는 지난 7월 초 시작한 4차 유행 이후 가장 많은 32명을 기록했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 병상 부족에 대비해 이달 12일 수도권 내 병상이 700개 이상 종합병원 7곳에 준중환자(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혹은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큰 환자)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5일에는 수도권 준중증 병상 402개와 중등증 병상 692개를 추가 확보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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