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판매량 100여대..탈출구 안 보이는 르노삼성 SM6

이상훈 기자 승인 2021.10.27 09:33 의견 1
SM6 [자료=르노삼성]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지난해 7월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한 르노삼성의 패밀리 세단 'SM6'의 판매량 하락이 도무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르노삼성은 이달부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기능을 중심으로 기본 사양을 재구성한 2022년형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판매량 상승을 노려보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리프트가 풀체인지 급으로 바뀌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계 현실에서 외관이 거의 바뀌지 않아 구형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신형 SM6이 판매 돌파구를 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 월 판매량 100여 대..자존심 구긴 르노삼성 대표 세단 'SM6'

지난 1년간 SM6 판매량 그래프. [자료=다나와자동차]

르노삼성의 SM6는 반은 외제차고, 반은 국산차다. 본래 르노의 탈리스만과 거의 동일한 상태로 2016년 3월 출시됐다. 디자인과 설계 등에서는 탈리스만이지만 국내에서 생산해 국산차가 됐다. 나아가 지난해 7월에는 엔진과 헤드라이트, 토션빔 등을 대폭 개선한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SM6'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보다 국산차에 가까워졌다.

당시에도 우려는 있었다. 외관에서의 변화가 거의 없어 신차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미 지난해에도 SM6 판매량은 현대·기아의 세단 판매량에 크게 못 미쳤기에 더 뉴 SM6에서 판매량 반전이 일어나야 했지만 올해 1~9월 판매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73.3%나 급감했다. 페이스리프트 효과가 전혀 없는 셈이다.

구체적인 판매량 수치를 찾아보면 더욱 암울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지난 1년간 판매량을 살펴보면 SM6는 지난해 9월 402대를 판매한 데 이어 이후 390대/456대/521대/220대/182대/321대/250대/182대/321대/250대/222대/190대/202대/168대/153대(9월) 판매됐다. 르노삼성의 대표 세단이며 유일한 세단 모델이지만 판매량은 세단 중 꼴찌인 셈이다.

■ 소비자 요구 묵살+바뀌지 않는 디자인..소비자 "구매 이유 없다"

SM6의 판매량 부진은 비단 SM6의 문제가 아닌, 르노삼성 전체의 문제로 보인다. QM6 역시 지난해 11월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지만 역시 거의 바뀐 점을 찾을 수 없고 소비자들이 파워트레인의 교체를 줄곧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SM6도 뒷좌석 승차감이 경쟁사 대비 떨어진다며 서스펜션에 토션빔 대신 멀티링크를 장착해달라는 요청이 계속됐으나 르노삼성는 멀티링크 탑재 대신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을 적용하고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해 노면 진동 등을 감소시켰다.

그러나 결국 소비자들은 소비자들이 바랐던 요구사항들이 변경되지 않은데다 외관마저 쏟아지는 신차들 틈에서 거의 바뀌지 않자 구매를 꺼리기 시작했다. 르노삼성은 가격을 인하하고 몇몇 고객 선호 옵션을 기본 장착하는 등 노력을 거듭했지만 월 100대 단위로 판매되기에 일각에서는 단종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재고가 많으니 주문 후 즉시 받을 수 있는 것이 SM6의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소비자들은 자율주행 보조기능 등 편의사양도 경쟁사보다 떨어진다며 구입을 기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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