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영욕의 삶 마감하다..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강헌주 기자 승인 2021.10.26 16:02 의견 0
노태우 전 대통령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향년 89세.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 악화로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1932년 12월4일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용리(현 대구 동구 신용동)에서 면 서기였던 아버지 노병수와 어머니 김태향의 장남으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경북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안사령관, 체육부·내무부 장관, 12대 국회의원, 민주정의당 대표를 지냈다.

5공화국 말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이을 정권 후계자로 부상해 1987년 6월10일 올림픽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지명됐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뤄져 야당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컸지만 '보통사람'을 내세운 노 전 대통령은 야권 후보 분열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보면서 같은 해 연말 대선에서 야권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민주주의 정착과 외교적 지위 향상, 토지공개념 도입 등의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북방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미국, 일본에 대한 극단적인 의존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국제외교 지평을 높였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 및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진압이라는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노 전 태통령은 퇴임 후 육사동기이자 친구인 전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됐고 법원에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600억여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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