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탓"..3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 '13년만 최저'

이정화 기자 승인 2021.10.17 12:55 의견 0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올 3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자동차는 총 76만1975대로 1년 전보다 20.9%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던 2008년(76만121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총 35만209대를 생산해 15.8% 줄었다.

현대차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지난달 총 5일간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울산4공장의 팰리세이드 등 일부 생산 라인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또 기아는 같은 기간 총 32만1734대를 생산해 6.5% 감소했다.

기아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지는 않았지만 지난 7월 오토랜드 광명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이틀간 휴업한 바 있다.

앞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지난해보다 늘어난 90만8848대와 90만5699대를 생산해 잘 버텨왔다.

반면 올 하반기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가 깊어지면서 생산량이 80만대 선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애초 9∼10월이면 반도체 수급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봤지만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기지가 밀집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봉쇄'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이에 대해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2023년까지 지속된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연말까지도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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