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SKT의 박정호 CEO가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SKT]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SK텔레콤(SKT)이 12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SKT-SK스퀘어 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된 '쪼개기 상장' 비판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SKT 관계자는 "12일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과 주식 액면분할 안건 찬성률은 출석 주식 수 기준 각각 99.95%와 99.96%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존속회사인 SKT와 신설회사인 SK스퀘어는 분할기일인 다음 달 1일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자료=SKT]
SKT 관계자는 "현 SKT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6일 까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이 지나면 다음 달 29일에 SKT와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 된다"고 밝혔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 회사인 SKT는 기존 유무선 통신 사업은 물론 AI·디지털인프라 등 '비통신' 분야에 힘을 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T는 작년 연간 매출인 15조원을 오는 2025년에는 22조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AI 기반 서비스 분야는 지난 8월 출시한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최근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사업은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등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Industrial IoT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SKT 산하에는 이외에도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박정호 CEO가 진두지휘할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한다.
지금까지 반도체,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오는 2025년에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이다.
SK스퀘어 산하에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 Telecom CST1, SK Telecom TMT Investment, ID Quantique, Techmaker 등 16개 회사가 편제된다.
한편 이번 인적분할 및 주식분할이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로 만든 뒤 증시에 재상장하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 목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SKT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 및 주식분할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여러 제약을 해결하고 SK하이닉스를 투자회사로 만들어 직접적으로 반도체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드는 사업부 재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주식분할을 통해서 개개인이 투자하기에는 다소 높아진 SKT의 주식을 쪼개서 투자를 활성화할 목적도 있다. 실제로 12일 임시주주총회에는 개인투자자들도 많이 참석해 이번 인적분할과 주식분할에 대해 높은 지지를 보였다. 쪼개기 상장이 목적이라는데는 동의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설회사인 SK스퀘어는 상장회사로서 여느 비상장 투자회사(PE, Private Equity)와 달리 일반 주주들도 회사의 투자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박정호 CEO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며 "SKT가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존속회사인 유영상 MNO 사업대표가 이날 임시주총에서 SKT 신임대표로 선임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SKT 관계자는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이 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