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최태원 SK회장 강추한 '헤이트'..혐오, 선택적 공감의 극단적 모습

강헌주 기자 승인 2021.10.07 15:52 | 최종 수정 2021.10.07 21:21 의견 0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인류는 반복되는 혐오의 역사와 결별할 수는 없는 것일까?

신간 도서 '헤이트'는 여러 명의 학자들이 혐오에 대한 역사적 근원과 최근의 국내외 사례까지 망라해 다소 무거운 주제를 쉽게 전달하고 있다.

'헤이트'는 지난해 티앤씨재단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공감 콘퍼런스 ‘바이어스 바이 어스(Bias, by us)’의 토론 내용 전문을 담았다. 6일 현재 교보문고(모바일) 인문분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혐오가 공감의 반대말이 아닌, 선택적 공감의 극단적 모습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인류사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혐오사건을 살펴보며 가짜 뉴스와 헛소문으로 선동된 공감이 결국 다른 집단에 대한 혐오로 종결되어 왔다는 점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서울대 교수,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김민정 한국외대 교수,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 등 역사, 사회 분야 교수 9명이 저자로 참여해 인류를 고통으로 내몰았던 세계사 속 이야기와 현대 사회에 만연한 혐오 문제를 들여다보고 미래 세대를 위해 공감과 포용 사회로 나아가는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혐오의 기원과 함께 온라인과 미디어를 통해 갈수록 교 묘해지는 혐오현상을 다룬 ‘우리 안에 숨은 혐오라는 괴물’ ▲종교 전쟁, 이념 갈등, 인종차별 등 세계사 속에서 여러 형태로 발생했던 혐오사건들을 조명한 ‘가슴 아픈 역사가 전해주는 메시지’ ▲시청자 질의응답이 이어졌던 토론 등을 담은 ‘한 걸음 더 톺아보는 혐오’ 등이다.

책을 펴낸 티앤씨재단은 교육 불평등 해소와 공감할 줄 아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7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장학, 복지, 교육, 학술연구 및 지원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재단은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혐오’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화두로 ‘공감’을 제시해 왔다.

재단은 ‘바이어스 바이 어스’ 공감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아포브(APoV, Another Point of View)’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서울전과 제주전을 연달아 개최했으며,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상에서 전시회를 갖고 작품을 NFT(대체불가토큰)로 판매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큰 호응을 거둔 바 있다. ‘아포브’는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뜻하는 티앤씨재단의 공감 프로젝트명이기도 하다.

재단 관계자는 “현대 사회의 많은 갈등과 분열이 공감의 부재 혹은 과잉 공감에서 발생한다”며 “긍정적인 '공감'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분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공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간 '헤이트'는 최근 최태원 SK그룹회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인스타그램에서 "올 가을 추천도서"라고 헤이트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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