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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완성차 업계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서도 골머리를 썩고 있다. 하반기 잠잠해질 줄 알았던 반도체 수급난이 여전히 완성차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29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장기화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 업체의 매출 감소가 2100억 달러(24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손실액과 함께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감소도 77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반도체 수급 품귀현상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벌어졌다. 주요 반도체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동남아시아에 바이러스가 확산돼 셧다운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정상적인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이 몰려있는 성수기 속에서도 올해 3, 4분기 판매 실적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쏘나타, 싼타페 등을 생산하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이달 들어 5일 간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는 쏘렌토와 텔라루이드 등을 생산하는 조지아 공장 가동을 지난 7일 하루 중단했다.
혼다는 8월부터 이달까지 일본 공장의 차량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60% 줄였으며 토요타는 도요타의 14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시켰다.
특히 GM과 포드가 생산량을 줄여 미국 전역으로 자동차 공급까지 부족해졌다. 올해 8월 미국 딜러의 신차 판매량은 100만 대 미만으로 2019년 8월의 358만 대에서 72% 감소했다.
GM은 북미 조립 공장 15개 중 8개가 2주 동안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 6일부터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과 멕시코 실라오에 있는 공장은 1주일 동안,미국 미주리주 윈즈빌에 있는 공장은 2주간 문을 닫았다.
포드는 미국 캔자스 시티 조립 공장에서 픽업 트럭 생산을 중단하고 미시간과 캔터키에 있는 트럭 공장의 교대 근무도 중지했다.
핑 안 시큐리티즈(Ping An Securities)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수급난이 자동차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2022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며 안정적인 공급은 2022년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본격적인 회복은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