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취지 무색"..카카오뱅크, 시중은행보다 중신용자 대출비중 낮아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9.29 11:30 의견 0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자료=카카오뱅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중신용자 대상 대출 취급 비중이 시중은행과 별 차이가 없거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뱅이 포융금융이라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신용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기업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신용대출(잔액) 가운데 중신용자(신용점수 701~850점) 비중은 14.9%였다.

7개 시중은행 신용등급별 신용대출/전세자금대출 잔액 비중 [자료=배진교 의원실]

카카오뱅크의 중신용자 비중은 8.5%로 더 낮았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고신용자(신용점수 851점 이상) 신용대출 비중은 88%로, 7개 시중은행(80.2%)보다 7.8%포인트 높았다.

카카오뱅크 신용등급별 신용대출/전세자금대출 잔액 비중 [자료=배진교 의원실]

계좌 수를 기준으로도 7개 시중은행의 고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72.3%인 반면 카카오뱅크는 85.6%에 이른다. 중신용자 비중은 시중은행이 19.9%인 반면 카카오뱅크는 10%에 그쳤다.

배진교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본 의원이 인터넷전문은행만의 3년간 신용대출 현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기간 중신용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 비율이 낮다는 것을 지적했고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카카오뱅크 모두 향후 중금리상품을 확대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이 무색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위주 대출관행을 이어오고 있고 고신용자 비중이 오히려 높다는 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신용자에게 맞는 중금리 대출을 담당하게 하겠다던 정책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추가 제도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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