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올 하반기 견조한 성적표를 거머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리두기 연장 가능성과 한방진료비 안정화·진료비 과다청구 억제 정책 등 실적 장애물이 하나둘씩 해소되는 흐름에 손해율 앞길이 '첩첩산중'으로 거세질 것이란 우려도 조금씩 뒤바뀌고 있다.
27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의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73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각 사별로 5~9%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업계 1위 삼성화재의 경우 254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30.3%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DB손보 역시 100.9% 급증한 1860억원의 순이익이 예고됐다.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22.2% 줄어든 1088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됐지만 지난해 3분기 강남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던 점을 고려하면 양호하다는 평이다.
또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는 1419억원과 429억원으로 각각 28.8%, 104.3% 껑충 뛴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손보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받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꾸준히 개선된 점을 실적 증가 요인으로 가리켰다.
실제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운행량과 사고율이 줄면서 급격한 손익 개선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주요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4년 만에 흑자 구간으로 들어섰다.
손보사 10곳을 통틀어 집계한 평균 손해율도 82.4%로 1년 전보다 6%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손해율 개선세에 힘입어 당분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손보사들은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코로나19와 공존한다는 '위드코로나'의 단계적 시행이 예고된 점을 들어 "차량 사고건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확진자 대거 발생이 지속되면서 다음 달 5일 종료 예정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한 차례 연장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연장 조치가 현실화하면 손보사들은 손해율 관리에 보다 유리해질 전망이다.
더욱이 3분기 손해율 악화 요인 중 하나인 '추석 기간 운행량 증가' 역시 예상만큼 타격이 적었다. 이번 연휴 기간 차량 이동량은 늘었지만 교통사고는 일 평균 338건으로 전년 대비 29.4% 줄어든 것이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액을 늘리는 '경상 환자의 과다청구'도 하반기 중 억제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고됐다.
또 손해율 악화의 주범인 '한방진료비 증가세'도 관련 진료수가 기준이 마련되면서 손익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한방 자동차보험 진료비 안정화를 위해 교통사고 환자에 시행하는 '도인운동요법'에 대한 근거 기준을 마련하고 경미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추나요법·도인운동요법·이완수기요법 등 다종 진료를 진행할 경우 1종만 인정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 보험료가 인상된지 1년 반이 지난 만큼 보험료 증가율도 하락할 전망"이라며 "자동차보험이 역사적으로 좋은 수익성을 거두는 가운데 보험금 누수 억제책과 대선 등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중 보험료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손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돼 실적 역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 향후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 다시 손해율은 나빠질 가능성이 크고 정비수가 인상 이슈도 여전해 연말 실적은 변동 가능성이 좀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