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차시장 부활 이끈다..경형 SUV 캐스퍼 올해 물량 ‘완판’

사전 예약 열흘 말에 올해 생산목표 2배 달성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9.25 10:02 | 최종 수정 2021.09.25 14:33 의견 0
캐스퍼. [자료=현대차]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현대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가 사전 예약 열흘 말에 올해 생산목표의 2배를 달성했다. 캐스퍼가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국내 경차 시장도 부활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캐스퍼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약 2만5000대가 사전 예약됐다. 사전 계약 첫날인 지난 14일 1만8940대를 기록하며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단. 종전 최고 기록인 그랜저의 1만7294대 였다.

위탁 생산을 맡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연말까지 1만2000대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사실상 올해 생산 물량이 ‘완판’됐다. 내년부터 연간 7만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캐스퍼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탄생한 현대차의 첫 경형SUV이다. 현대차는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 만에 경차를 선보였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비대면으로 판매하는 첫 차량이다.

캐스퍼가 인기몰이를 하며 경차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GM 스파크 등 국내 경차 판매는 6만664대로 작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국내 경차 시장은 1가구 2차량 보유자가 늘며 ‘세컨드카’로 경차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지난 2012년 20만대 넘게 팔렸다. 당시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7.3% 였다.

이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투자·생산도 위축됐다. 차량의 고급화·대형화 추세가 심회되면서 지난해 판매량은 10만대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캐스퍼의 합류로 10만대 회복이 전망된다.

현대차는 오는 29일 디지털 프리미어(세계 첫 공개)와 동시에 본격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6일간 얼리버드 예약을 정식 계약으로 전환하는 기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급에서 선보이는 모델’이라고 내세울 정도로 경차의 혜택과 SUV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만큼 새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캐스퍼가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의 첫 사례라는 점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생산을 맡은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노사민정에서 합의한 적정 임금에 적정 노동 시간 실현 등 노사 상생을 바탕에 두고 있는 만큼 고비용·저효율이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제조업계, 특히 노사문화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재까지 채용한 인원 539명 중 93.4%인 498명을 광주·전남 출신으로 채워 지역 청년들이 고향에 머물며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51.0%, 30대가 27.6%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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