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호반그룹이 서울신문의 주식 약 29%를 매입하는 양해각서에 체결했다. 양해각서 체결 후 서울신문의 이호정 우리사주조합장(왼쪽)과 호반그룹 최승남 수석부회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호반그룹]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호반그룹이 117년 역사의 서울신문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호반그룹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24일 서울신문 본사에서 주식매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호반그룹은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서울신문 주식의 약 29%를 매입하면서 서울신문 최대주주가 됐다.

호반그룹은 주식매입을 위해 매매대금 600억원을 사주조합 계좌에 납입 및 예치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매각을 원하는 조합원 개인들의 위임장을 취합해 매각 주식을 확정한 후 본 계약을 다음 달 8일까지 체결하고 매매대금을 정산하는데 합의했다.

앞서 호반그룹은 보유 중인 서울신문 주식 19.4%를 사주조합에 18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사주조합이 각 조합원의 대출 책임과 이자부담 등으로 매입을 포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호반그룹은 사주조합의 보유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역제안했으며 지난 13일 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우리사주조합원 투표에서 투표율은 96.5%, 투표자 가운데 57.8%가 호반그룹의 인수에 찬성하면서 이번 계약이 체결됐다.

호반그룹은 조합원들의 주식 매각대금과 위로금을 포함한 600억원의 총보상액 지급을 제안했다.

또 우리사주조합원들에게 추가적으로 대주주가 되더라도 ▲인위적 구조조정 없음 ▲편집권 독립 보장 ▲3년 내 주요 일간지 수준의 단계적 임금 인상 ▲추가 투자 및 재무건전성 확보로 취재환경 개선 ▲호반그룹 임직원 수준의 복리후생제도 제공 등을 함께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민간자본의 언론사 소유에 대한 대내외 부정적인 인식을 감안해 호반건설 100% 자회사인 '서울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해 사주조합 주식을 인수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호반그룹 최승남 수석부회장은 "117년 대한민국 언론의 산 역사인 서울신문이 호반그룹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이호정 우리사주조합장은 "그동안 지배구조 문제로 인해 비롯된 대내외적 갈등을 봉합하고 언론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모든 구성원의 뜻을 모으도록 하겠다"며 "이번 계약 체결 및 그 이후까지 호반그룹이 협상 과정에서 밝혔던 약속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견제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