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국내 최고 부자 자리서도 내려온다..이재용 석 달 만에 1위 탈환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9.21 18:56 의견 0
김범수 카카오 의장 [자료=카카오]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최근 공격적 사업 확장으로 시장 독점 논란을 빚으며 연일 주가 폭락을 경험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한국인 최고 부자 타이틀도 내놓게 됐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 6월 14일 당시 재산 127억 달러로 한국인 최고 부자에 등극한지 석 달 만에 다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그 자리를 내주게 됐다.

블룸버그가 20일 기준 집계한 세계 500대 부자 순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약 111억 달러로 세계 212위 김 의장이 약 106억 달러로 225위에 올랐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238위)·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34위)·김정주 넥슨 창업자(476위) 등이 뒤를 이었다.

집계 방식은 상장·비상장 주식과 현금 등 각종 자산을 더하고 부채 및 상속세 등을 차감하는 방식이다.

김 의장의 재산이 석 달 만에 줄어든 것은 역시 최근 이어진 주가 폭락 때문이다. 지난 6월 당시 카카오의 주가 상승률은 109.24%까지 이르렀다. 김 의장은 직·간접적으로 카카오 지분 23.89%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카카오의 주가 상승에 따라 최고 148억 달러까지 재산이 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의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한 우려를 드러내고 여당 측이 규제 추진을 예고하면서 카카오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7일에는 주가가 22.4% 급락하면서 15조원가량의 시총이 감소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태에 김 의장이 지난 14일 상생 방안을 발표하면서 다음 분기에는 아예 국내 부자 순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은 100% 소유 비상장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10.59%의 카카오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14일 상생방안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고 케이큐브홀딩스에 재직중인 친인척을 퇴사시키겠다고 밝혔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소유권이 김 의장의 품을 떠나게 된다면 현재 김 의장의 재산 중 40% 이상이 줄게 된다.

김 의장은 이밖에도 상생기금 조성 등을 통해 카카오가 직면한 싸늘한 여론에서 벗어나고자 노력 중이다. 다만 정치권은 카카오는 물론 쿠팡 등 코로나19를 통해 득을 본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규제 방망이를 내뽑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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