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의 65%가 해외서 발생..게임 한류 앞장서는 '엠게임'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9.14 07:24 의견 0
[자료=엠게임]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국내 대형 게임업체들의 매출 비중이 여전히 국내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엠게임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엠게임은 1999년부터 게임 제작 및 배급을 시작한 1세대 게임 개발사로, 2002년부터 해외에 진출해 국내와 해외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2021년 상반기 기준 국내와 해외의 매출 비율을 살펴보면 국내 매출이 35%, 해외 매출이 65%를 차지했다. 많은 게임사들이 해외 게임을 무분별하게 들여오는 것과 반대로 엠게임은 게임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대표적인 게임사라 할 수 있다.

■ 엠게임 수출 1등공신 '열혈강호 온라인'...매월 실적 경신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열혈강호 온라인'. [자료=엠게임]

엠게임의 게임별 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기준 150억원 이상인 게임으로는 '열혈강호 온라인'이 있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중국애서 매월 최고 매출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현지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58% 상승하고, 전월 대비 76% 증가하며 서비스 이래 최고 월 매출액을 경신했다. 2020년 월평균 매출 대비 249% 성장한 수치로, 지난 8월 21일 기준 매출은 전년도 3분기 매출액을 이미 뛰어넘었다.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매월 최고 매출액을 돌파하고 중국 내 게임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면서 '열혈강호 온라인'은 엠게임의 든든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인기의 비결은 서버 다운 없는 쾌적한 게임환경과 유저 맞춤형 운영 덕분이기도 하지만 중국 내 신작 자체가 감소한 상황도 '열혈강호 온라인'의 인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중국의 게임 규제가 커지고 있지만 엠게임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중국에서 청소년이 플레이할 수 없고, 주 게임 연령층이 30~40대여서 규제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규제 강화에 따른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는 현재 서비스 중인 대만, 태국, 일본, 미국, 베트남 등에 이어 서비스 지역 다각화 노력은 필요해 보인다.

■ 장장 20년 가까이 해외서 높은 인기 '나이트 온라인'

터키에서 10년 이상 인기 톱 5 안에 들고 있는 '나이트 온라인'. [자료=엠게임]

엠게임의 또 다른 해외 인기작은 '나이트 온라인'이다.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게임이며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오히려 터키와 미국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터키에서는 '나이트 온라인'이 10년 이상 인기 톱 5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히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트 온라인'은 2002년에 출시된 올드 게임이지만 꾸준히 아이템과 신규 서버를 추가한 데 이어 클래식 서버를 추가하고 복귀 이벤트 개최, 온라인 토너먼트 게임 대회 개최 등 신·구 유저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 스팀 플랫폼 통해 전세계로 서비스..'게임 한류' 이끈다

스팀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는 3인칭 메카닉 전략 슈팅 게임 '배틀스티드: 군마'. [자료=엠게임]

이 밖에도 엠게임은 '이터널시티', '영웅온라인', '귀혼', 그리고 여러 '웹보드' 게임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고른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나이트 온라인'을 글로벌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서비스한 데 이어 신작 '배틀스티드: 군마'도 스팀을 통해 얼리억세스(개발 단계인 게임을 선 구매해 미리 즐기는 것)를 시작해 더 많은 국가에 게임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

엠게임의 이 같은 해외시장에서의 인기는 장르다변화와 철저한 현지화에 기인한다. 각 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게임 성향을 분석해 최적화된 게임을 서비스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열혈강호 온라인'이 무협 장르의 인기가 높은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대성공을 거두자 '열혈강호 온라인' IP를 계승한 모바일 게임 '진열혈강호'를 태국과 베트남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엠게임은 지난 8월 31일부터 '진열혈강호'의 태국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배틀스티드: 군마'는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TPS(3인칭 슈팅)와 메카닉을 조합한 장르여서 기대된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메카닉 스킬과 속성을 가진 거대 메카닉을 컨트롤하며 같은 팀과 협력해 상대 팀을 견제하고, 전투지역의 거점을 점령하거나 자원을 모으는 등 여러 가지 승리 미션을 수행하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스팀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는 만큼 역시 해외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엠게임은 신규 퍼블리싱 게임 '제국영웅'을 국내를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사, 인도네시아 지역에 출시해 지속적으로 해외 매출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 한류 트렌드 2021'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게임 수출액 추정치는 50억달러(약 5조8600억원)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18.9%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게임이 전체 문화콘텐츠 수출액의 80%를 차지할 만큼 '한류' 조성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