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이기고 재도약 꿈꾼다”..조선업계, 친환경 산업으로 탈바꿈
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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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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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오랜 암흑기를 겪었던 조선업계가 친환경 산업으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굴뚝산업 조선업계가 친환경 사업을 통해 조선업계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의 친환경 선박은 이미 전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했다고 평가 받는다. LNG·LPG·에탄 등을 사용하는 친환경 연료 추진선은 올해 상반기 전세계에서 685만CGT가 발주됐다. 이 중 70.1%(480만CGT)는 국내 조선업계가 차지했다.
이 우위를 지키기 위해 국내 조선업계는 친환경 선박 기술을 개발하는데 더 주력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해 최근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했다. 여기서 확보한 투자금으로 친환경 미래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세계 1등 조선기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화석 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한 친환경 선박을 만든다. 운반이 까다로운 수소를 액화수소나 암모니아로 바꿔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들며 자율운항이 가능한 첨단 기술까지 탑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영석 대표는 “친환경 무탄소 선박 개발, 디지털 제어 기술 개발, 스마트 야드 구축 등 현대중공업의 앞으로 50년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미래 성장전략을 마련하고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책과제인 ‘한국형 친환경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3년 내 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배터리 기반 ESS를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건조할 대형선박에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한화디펜스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13개 ESS 관련 국내 전문 연구기관 및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스마트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나섰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액화천연가스(LNG) 연관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연료 추진선의 설계와 건조기술을 선점하고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암모니아 레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for Ammonia fuel Ready)' 기본설계에 대한 AIP(기본승인) 인증을 획득했다.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는 공급 안정성과 보관·운송·취급이 비교적 용이해 저탄소, 탈탄소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선박 연료다.
정진택 대표는 지난 9일 ‘K-조선 비전 및 상생협력 선포식’에서 “미래 시장 주도권 확보의 핵심인 국제표준 및 인증기준을 선도하고 있으며 원격 자율운항시스템을 대형 선박까지 확대 시험해 2025년 상품화 단계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마트 제조 혁신을 통해 제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추구한다. 반세기에 걸쳐 쌓은 빅데이터와 최신 정보통신, 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 체계의 지능화, 계획 정확도의 고도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스마트 조선소'로 거듭 나겠다는 포부다.
정 대표는 “조선해양업계는 작년까지만 해도 수주 절벽과 선가 회복 지연의 이중고 속에서 아픔의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며 “지금 이 순간 조선소 곳곳에서 소임을 다하는 모든 종사자의 동참과 노력과 헌신에 힘입어 이제 시련을 이기고 재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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