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첫번째 중국 배터리 공장인 창저우 공장 모습 [자료=SK이노베이션]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잇단 K-배터리 화재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이 조용히 웃고 있다. 배터리 안정성을 잡았다는 평가와 함께 뚫기 힘들다던 중국 시장 진입까지 앞두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자동차(XPEV)와 협력관계를 맺고 니켈 80% 함량의 하이니켈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펑자동차는 중국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전기차 스타트업사다. 그간 현지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의 배터리만을 사용해왔기에 SK이노베이션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현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CATL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내수시장은 진입하기 힘든 것으로 유명해 SK이노베이션의 기대감은 더 커져가고 있다. 샤오펑자동차와의 협력관계는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샤오펑모터스에 공급할 예정이며 이미 양산에 들어갔다.
전기차 업계 애널리스트 장샹(Zhang Xiang)은 “CATL의 주문이 포화상태여서 샤오펑모터스 생산 일정에 영향을 미친 것과 함께 SK이노베이션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국제적인 기준에 더 부합하기 때문에 향후 샤오펑모터스가 해외 진출하는데 유리하게 도와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물적분할을 선언했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우려보다도 성장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예측했다.
지금까지 판매된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황규원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화재 위험성이 낮은 이유로 3가지를 꼽을 수 있다”며 “▲고순도 분리막 레진을 사용,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 양면코팅을 통해 강도를 높인 것, ▲ 모듈 공정에서 배터리 셀을 지그재그(Zig-Zag) 형태로 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