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칼럼] 손혜원 죽이기, 잘못 짚었다.

'손혜원 파문, 현지여론 "투기 아니다"

김재성 주필 승인 2019.01.24 22:17 의견 11

[한국정경신문 김재성 주필] 서울 서대문구 무악동 46번지 일대, 지금은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길 건너 독립공원(구 서대문 형무소)과 함께 질곡의 근 현대사를 증언하는 옥바라지 골목이었다. 

1908년 의병 및 애국지사들을 수감하기 위해 경성감옥이 만들어진 후 수감자의 옥바라지를 위해 가족들이 모여들어 형성된 골목, 일본 육군 중위(土田亮讓)를 명성황후 시해범(三浦梧樓)으로 오인, 맨 손으로 때려죽이고 수감된 아들에게 “나는 네가 경기감사가 된 것보다 더 대견하다”고 아들을 격려하던 김 구 선생의 모친 곽낙원 여사를 비롯해 일제 때는 애국지사, 광복 후에는 주로 민주화운동 관련 시국사범가족들이 옥바라지를 하느라 임시 거처를 정해 살아 한숨과 통곡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이렇듯 나무 한 그루 돌뿌리 하나에도 증언이 담겼을 소중한 역사의 현장이 사라진 것은 2006년 이명박 서울시장이 이곳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한데서 비롯된다. 뒤늦게 오세요 목사 등 뜻있는 청년들이 현장에서 천막생활을 하면서 끈질기게 싸웠으나 이미 사유재산이 된 뒤라 흔적하나 남기지 못했다. 

그동안 근대화 개발 열풍으로 우리는 소중한 유형문화재를 숱하게 훼손했다. 특히 토목으로 입신한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에 서울 전역에서 역사의 숨결이 밴 골목과 지명이 사라졌다.  일부러 역사를 지우려고야 했을까마는 개발이익에 혈안이 된 나머지 옥바라지 골목처럼 무지를 범했던 것이다. 

일제 때 지정된 우리나라 1번 국도는 서울 ↔ 목포 간 도로다. 이는 목포가 호남평야의 쌀을 실어 나르는 일제의 수탈통로 관문이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호남선 종착역인 수탈의 상징도시 목포는 광복 이후에는 버려진 도시였다. 덕택에 일제 수탈의 상징인 동양척식회사 건물, 일본 사찰양식으로 지은 동본원사 등 유형문화재가 고스란히 보존돼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철거위기가 있었지만 시민들이 나서서 원형보전을 지킨 것이다. 그 바람에 상권이 신시가지로 옮겨가고 구도심인 이곳은 한 집 건너 빈 가게가 나올 정도로 공동화 되었다.  

이 황량한 시가지를 2년 여 전부터 손혜원 의원(64)이 뛰어들었다. 우연히 이 골목들을 돌아본 그는 ‘동네 전체가 문화재다. 옛 정취를 간직한 골목을 원형대로 살려 도시를 재생하자’며 주민과 지인들을 부추겨 같이 집을 사고 다녔다. 자신이 갖고 있는 나전칠기 전시장을 옮겨와 이곳에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도 발표했다. 

목포시민 특히 구도심 주민들은 손 의원을 반겼다. 어디나 그렇듯 물론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오래 전부터 바닷가 구도심 이 인근에 고층아파트 단지를 조성해 제2 해운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업자를 중심으로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다. 이번 파문의 발단도 실은 그들이 일으킨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시각이다. 

이 무렵 2016년 국토부와 문화재청이 도시재생사업을 벌여 근대 역사문화의 거리를 복원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그 바람에 손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신재민 김태우를 의인 만들기에 열중이던 보수 언론이 타깃을 바꾼 것이다. 

‘건물 22채 매입!’ 손 의원을 부동산 투기꾼으로 몰고 가는 키워드다. 그런데 달동네인 이곳은 한 필지가 30㎡(10평)짜리도 많아 손 의원과 재단이 매입한 22필지 연면적은 990㎡로 집 22채라는 어감과는 한참 멀다. 

사건은 이미 검찰에 제소가 됐으므로 진위는 검찰에서 밝혀지겠지만 현지 시민들은 ‘투기는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그 이유는 첫째 투기꾼은 대리인을 시켜 몰래 매입하지 손 의원처럼 드러내놓고 하지 않는다. 둘째 손 의원이 매입한 곳은 문화재와 가까워 투기꾼들이 기피하는 지역이다. 셋째 손 의원이 필요로 하는 부지는 1150~1600㎡이어서 오히려 더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는 점이다. 

물론 동기가 순수하다고 해서 과정의 불법, 편법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 점은 검찰이 가려내야 할 부분이지만 국토부와 문화재청이 계획하고 있는 전체 40만 3900여㎡의 0.24%인 990㎡를 지칭해 ‘손혜원 타운’ ‘손혜원 랜드’로 명명하면서 초토화 작업에 나섰던 보수 언론의 손혜원 죽이기는 뭔가 잘못 짚은 것 같다. 

 



 

댓글 의견

1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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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92.***.220 19-02-11 15:43:54

손혜원의 행동이 투기가 아니라고? 지나가는 개가 웃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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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239.***.255 19-02-06 20:04:30

지랄났네 아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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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32.***.136 19-02-05 15:38:32

일반서민이22채 사들이면? 투기? 공익? 대출매집 문화거리 지정 지가상승, 국회의원 권력남용 권력있음 공익임? 문화거리 지정되면 땅값 오르는건 당연한거고 뭐로 포장해도 투기는 투기아닌가요? 그자리 땅사들여서 공익사업 하라고 앉아있는 자리 아니잖아요 공익사업 하려면 사업가나 하세요 국회의원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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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95.***.235 19-01-30 02:44:35

그렇군요ㅡ모르고 오해했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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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55 19-01-26 21:39:56

손혜원님의 진정성을 믿고 싶네요 아니 믿고 따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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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39.***.152 19-01-24 18:11:33

손혜원 그 여자는 자기가 땅사는곳 마다 박물관 만든다고 하는지 통영에도 문화재지정 해놓고 가까운데 땅사서 이야기 나오니 박물관터라고 하고... 보수 진보논리를 떠나 나 같은 서민은 상식으로 이해가 안된다 서민의 상식에서 생각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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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62.***.8 19-01-24 10:07:31

2년 전부터 노력을 가치있게 밭아들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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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134.***.198 19-01-23 23:27:44

"잘못 짚았다"가 무슨 말인가요? ... 1)"손혜원"이라는 공직자가 관계 공공사업개발 지역 내 부동산을 차명-관계인 명의로 20여 건을 사들였습니다. 2) 청와대 인사의 동문 중 정치인은 엄중한 사찰 대상이어야 합니다. 3)문 정권은 적폐청산을 위한 촛불정권입니다...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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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62.***.188 19-01-23 19:20:40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들이 보수언론 프레임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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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70.***.178 19-01-23 17:39:50

수많은 정보와 기사들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진실과 그 의미를 찾아내려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잃어버릴 시간을 가질 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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