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임 이후 '디지코 전환'을 캐치프래이즈로 내건 KT 구현모 대표의 전략이 적중하면서 KT가 플랫폼 분야 16.3% 성장 등 2분기 기업실적에서 호조를 보였다. [자료=KT]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지난해 3월 취임하며 '디지코(DIGICO)' 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던 KT 구현모 대표의 전략이 맞아떨어면서 KT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10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1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KT의 올 2분기 매출은 6조276억원, 영업이익 475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2분기와 비교해서 각각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무려 38.5%가 상승한 수치이다.
이는 주가에도 반영돼 작년 말 2만4000원이던 KT 주가는 8월 중순 현재 3만 4000원 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1년 단위로 봐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이런 KT의 상승세에는 작년 상반기부터 KT가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는 '디지코'가 '비통신·탈통신', '플랫폼기업'화를 촉진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구 대표가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디지코’는 AI, BigData, Cloud를 기반으로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tal Platform Company, DIGICO)을 의미한다.
구 대표는 작년 하반기에도 이 '디지코' 전환을 한번 더 강조했다.
구 대표는 작년 10월 2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진행된 ‘디지털-X 서밋 2020’에서 “향후 KT는 통신기업 '텔코(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digico)'로 변화할 것”이라며 "통신사업에서 비통신 사업으로의 무게중심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신업은 성장성이 더디다는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KT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KT의 이런 적극적인 디지털로의 변화 움직임과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인해 개선된 KT 그룹사의 실적이 맞물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승세를 이끈 주역은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과 AI/DX 등 B2B 사업이다.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사업의 매출은 디지털 광고와 T커머스 등의 성장으로 작년 대비 16.3% 매출이 증가하며 KT 내부적으로도 이번 상승세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KT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쪽은 하반기 전망도 밝다"며 "KT스튜디오지니는 그룹 내 콘텐츠 생태계를 이끌고 있고 오는 18일 판가름 날 현대HCN의 인수 주체로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스튜디오 지니와 최근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OTT 서비스 시즌도 KT의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밸류체인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B2B사업의 경우 기업회선의 트래픽 증가 및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 4.4% 성장을 달성하며 분위기가 좋다.
지난 5월 남구로 IDC를 브랜드 IDC로 새로 오픈하고 공공·금융 영역 수주를 확대한 Cloud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또 '콜체크인'과 같은 통화DX 서비스 확대로 유선전화 매출 감소세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편 콜체크인 서비스는 12일 현재 하루 사용자가 출시 11개월 만에 630만을 돌파하며 코로나 시대 다중이용시설 출입 기록 편의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KT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의 경우 KT의 실적상승을 이끌기도,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요인"이라며 "5G효과로 2분기 ARPU가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증가했지만 여전히 통신불량 및 기대에 못미치는 품질에 대한 불만이 많다.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지만 적극적인 서비스 개선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잇섭 사태'로 불거졌던 무선 인터넷 품질 문제로 이한 이미지 하락 문제도 거론됐다. KT는 지난 달 21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품질관리 논란을 겪은 KT에 과징금 5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해당 사태 관련해서 재발 방지를 위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40여 개가 넘는 계열사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하반기에는 디지코전환을 중심으로 기업 포트폴리오의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