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여홍철, 여서정 아버지로 불렸으면!" 부녀 메달리스트 등극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8.02 07:41 의견 0
여서정. [자료=올림픽사진취재단]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최초 여자 기계체조 메달의 주인공이 된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딸 여서정(19·수원시청)이 “더 열심히 준비해서 이제 아빠를 이기겠다”고 했다.

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획득해 브라질의 레베카 안드라데(15.083점), 미국의 마이케일러 스키너(14.916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은 값진 메달로, 대한민국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 기술'로 8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인 15.333점을 얻어 올림픽 메달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720도 비틀기에 도전, 착지에서 뒤로 밀리며 감점을 받아 14.133점을 기록했다.

1·2차시기 합계 14.733점을 받은 여서정은 극적으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따냈다.

경기 후 여서정은 "솔직히 아빠로 인해 부담감도 많았고 보는 시선들도 많았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아빠를 이겨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빠가 먼저 체조를 해서 내가 아빠의 그늘에 가려진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여홍철 딸이 아닌 여서정 아버지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 같다. 열심히 해서 나중에 아빠를 이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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