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재생불량소년' 포스터(자료=아웃스포큰)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이 2019년 새해를 맞이하며 특별한 관객과의 뜻깊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제작사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 오후 4시 공연은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의 후원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혈액암협회 환우 초청 공연으로 약 100여명의 환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공연제작사 아웃스포큰은 이번 작품의 소재가 된 ‘재생불량성빈혈’이 혈액암의 일종으로 비슷한 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과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을 나누고자 초청 공연을 기획했다. 아웃스포큰의 대표이자 작품을 기획한 강승구 프로듀서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 등에서 본인이 직접 겪은 재생불량성빈혈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실제로 병을 앓고 있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각자의 삶에서 다양한 형태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공연을 보러 와주시고, 우리 작품 메시지처럼 따뜻한 위로와 힘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다’ 고 밝혀왔다.
공연관람을 마친 후 환우들은 ‘정말 많은 힘을 얻었다’ 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개인 SNS를 통해 “2019년 한 해의 첫 시작은 병원이지만, 두 발로 당당히 서서 ‘자유다!’ 라고 힘차게 외칠 수 있는 위로와 힘을 얻었다” 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1월 6일 오후 6시 공연에는 로드FC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형수 선수가 공연장을 찾았다. 김형수 선수는 초등학교 때 재생불량성빈혈을 앓다가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고등학교 때 재발하면서 골수이식을 받고 완치되었다. 건강을 되찾고 나서, 자신에게 골수이식을 해준 기증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대신하고자 재생불량성빈혈과 백혈병 등 소아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아이들 병동을 8년째 찾아가며 체육수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김형수 선수와의 만남은 '재생불량소년'에서 주인공 반석 역을 맡고 있는 윤석현 배우가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김형수 선수의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김형수 선수는 현재 아주나무재단(아낌없이 주는 나무 재단)을 설립하여 소아암 환우들을 후원하고 있다. 관계자들과 함께 이날 공연관람을 마쳤다. 공연관람 전에 분장실에서 배우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공연 관람 후에는 개인 SNS를 통해 ‘초심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며 모든 것이 정말 디테일하고 감동적이었다’ 는 공연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이다. 피를 흘리면 안 되는 재생불량성 빈혈이란 병에 걸린 환자인 반석. 아이러니하게도 시합과정에서 출혈이 있을 수밖에 없는 복싱선수인 주인공 반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설적 상황을 겪고 있는 반석이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고 또 새로운 꿈을 찾는 성장드라마다.
'재생불량소년'은 오는 1월 20일 폐막 공연까지 앞으로도 꾸준히 의미 있는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재생불량은 재생불가능이 아니야’ 라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