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車배터리 시장 1위 탈환..되찾은 왕좌 지켜낼까
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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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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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중국 기업 CATL에 밀려 2위 자리에만 머물렀던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CATL과 점유율 차이는 0.4기가와트시(GWh)로 근소했지만 다시 되찾은 왕좌를 LG에너지솔루션이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전기버스와 전기트럭은 제외)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3.7배 증가한 5.7기가와트시를 기록했다. CATL은 4.8기가와트시를 기록해 순위는 2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반년 만이다. 지난해 11월쯤부터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급성장한 CATL에 전세계 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겼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을 견인한 것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스코다 ENYAQ 등의 판매 호조다.
■ LG에너지솔루션, 전망도 호조세..공격적인 투자로 배터리 사업 역량↑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 역량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 이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최근 잇따라 발표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분야에만 15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 및 생산라인 증설 등에 12조4000억원을 R&D분야에는 9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배터리 관련 첨단소재기술 개발 및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는 2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회사를 목표로 배터리 소재 분야를 더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LG화학은 지난 14일 2025년까지 10조원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10조원 중 절반 이상은 전지 소재 부문에 투자할 예정이다.
■ 중국 내 퍼진 중국산 배터리 안전 논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배터리 기업에서는 품질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고의 시장 규제기관은 중국 완성차 브랜드 2곳에 신에너지 교통수단(New Energy Vehicles)에 대한 대량 리콜명령을 내려 대중의 배터리 문제에 대한 우려가 급증했다.
시장관리감독총국(SAM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체리 자동차에서 총 1407대, 장성 자동차에서 1만6216대의 전기차가 리콜 명령을 받았다.
SAMR은 “탑재된 배터리는 통제력을 잃고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지난 16일부터 리콜을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안전 문제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달 SAMR은 지난달 기준 여러 가지 결함으로 리콜 된 NEV는 128만대 이상으로 중국 내 판매된 NEV의 22.13%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현지 내 일부 언론에서는 CATL이 결함이 있는 배터리를 납품해 리콜이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CATL은 “납품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 보도로 인해 CATL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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