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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자동차 셀 라인업 [자료=삼성SDI]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삼성SDI까지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배터리 3사 모두 미국에 깃발을 꽂을 예정이다. 미국을 거점으로 중국에 대한 견제도 더 유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SDI가 세계 4위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협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SDI가 추진 중인 미국 전기차용 배터리 셀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스텔란티스에 공급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다.

스텔란티스는 이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총 1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용량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이를 두 배 늘려 260기가와트시 이상을 공급 받을 계획이다.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기업에 밀리고 있어 미국 시장 선점은 배터리 3사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 업계는 분석한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EV 데이 2021'에서 전기차를 위해 300억 유로(약 40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시트로앵, 지프, 닷지, 마세라티, 램, 오펠 등 14개 브랜드 모두 전기차 라인업을 마련하고 모든 모델을 아우르는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유럽 판매 라인업의 98%, 북미 판매 라인업의 96%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등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2030년 유럽과 미국 매출의 각각 70%와 40% 이상을 전기차 모델로 채운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아마존(Amazon), 포드(Ford)의 지원을 받는 전기차 스타트 업 Rivian 등과 배터리 공급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스텔란티스 용 배터리 제조에 최소 3조원, 리비안 배터리에 최소 1조원을 투자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삼성SDI가 미국 공장을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로 설립할지 아니면 독자 제조 시설을 갖출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투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합작사 쪽으로 고려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