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인천 바이오산업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자료=인천광역시]

[한국정경신문(인천)=황주헌 기자] 인천광역시는 바이오 창업기업들이 인천 송도로 몰려들고 있다. 그만큼 투자 유치도 급증하고 있으며, 벤처캐피탈도 인천을 주시하고 있다고 시가 7일 밝혔다.

가까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바이오 기업, 그리고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신생기업까지 인천 송도로 입주하기 위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벤처캐피탈의 투자문의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인천에는 최근 2년 이내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센터를 연이어 유치해 인천 스타트업 파크, 대학내 산학협력단지, ㈜르호봇의 송도바이오융복합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와 동시에 수많은 바이오 창업 기업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철저한 선발과정을 통해 48개사의 바이오 창업기업을 지원한 결과 827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제일 먼저 개소한 인천 스타트업파크 조성사업은 2019년 3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한 공모사업이다. 같은 해 7월 인천이 선정돼 4차 산업 기반 혁신기업 육성, 스타트업 기업 글로벌 진출, 민간 및 전용펀드 조성, 실증 기반의 협력 파트너 프로그램 발굴 등을 핵심 사업으로 2020년 1월부터 송도에 자리 잡아 운영을 시작했다.

지원대상은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과 스마트시티 및 바이오융합산업 분야의 연계를 통한 스타트업이다. 바이오 융합 분야는 53개 기업이 지원 신청해 37개사를 지원했다. 이중 17개 기업이 스타트업파크에 입주해 총 17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학 내 산학협력단지 사업은 중기부와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총 17개 기업이 입주하고 있다. 652.2억 원을 투자유치했다.

중기부 주관 사업은 인천시 지원액인 1.7억 원을 포함한 9.3억 원을 투자해 예비창업자 또는 3년 이내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중 2020년 이후 입주한 바이오 창업기업은 인천대학교, 인하대학교, 한국폴리텍2대학 내 8개 기업이며 2.2억 원을 투자 유치했다.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대학 내 산학협력단지 사업에는 인천시 지원액인 5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98억 원을 투자했다. 대학의 역할을 강화하고 대학과 기업이 상생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2020년 6월 설립됐다. 현재 바이오 벤처 9개 기업이 입주하고 있으며, 총6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서울의 대표적인 바이오 클러스터인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입주한 94개의 벤처기업이 지난 4년 동안 받은 투자 총액이 1490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성과다.

2020년 11월 오픈한 (주)르호봇의 송도바이오융합센터는 바이오, 헬스케어, 푸드테크, 코스매틱등 유망 신산업분야 입주기업의 성장지원과 글로벌 진출․판로개척 및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총 84개 기업 중 바이오 벤처기업은 14개 기업이 입주하고 있다.

입주기업에게는 바이오 헬스케어 연구시설 및 장비를 공유하는 바이오 실험실을 구축 제공한다. 글로벌 주요 바이오 인큐베이팅센터와 병원, 벤처캐피탈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바이오 헬스분야 및 융복합 산업분야를 지원한다.

지속적으로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있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7개의 바이오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중 타시도에 소재하고 있는 2개 기업이 향후 스타트업 파크로 입주 예정이다.

이밖에 (주)액트너랩, 더웰스인베스트먼트(주), 대성창업투자(주), 빅뱅엔젤스(주)가 인천의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1000억 원을 조성했다. 이중 700억 원 이상을 인천 바이오 헬스 창업 육성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창업 시 인천 송도 ‘K-바이오 랩허브’를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추천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184개사로 56.4%를 차지했다. 고려할 수 있다는 응답이 131개사로 40.2%, 없다는 답변이 11개사로 3.4%를 차지했다. 인천 송도에 ‘K-바이오 랩허브’의 구축은 전국적인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K-바이오 랩허브의 구축모델인 보스턴 랩센트럴은 중앙정부의 지원과 민간주도하에 자생적으로 성장한 도시이며, 인천시 또한 인천시가 마련한 토대아래 민간주도로 바이오산업이 성장해 왔다”라며 회고했다.

박 시장은 이어 “셀트리온이 갯벌을 육지로 바꾸어 조성한 토지아래 기반을 쌓고, 이제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이 됐듯이, 인천은 제2, 제3의 셀트리온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